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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서울여행 ①] 술도 밥도 지겹다?…그럼 '책방' 어때요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8-09-24 08:00 송고
혜화동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에 책들이 전시된 모습© News1 이기림 기자
혜화동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에 책들이 전시된 모습© News1 이기림 기자

추석연휴 친인척이나 친구도 다 만나서 이것저것 해도 시간이 남는다면 멀리 가지 말고 '책방'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엔 그저 책을 사고 팔고, 읽는 곳이 아닌 놀기 좋은 이색 장소로 변화하는 책방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 집처럼 편히 맥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가 하면, 어른들만을 위한 그림책만 모아 둔 책방도 있다.
물론 아날로그 감성 물씬 나는 원조 헌책방 구경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가 쏠쏠하다. 
 
북바이북에선 맥주나 커피를 마시며  집에서처럼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책맥 들어보셨나요?" 상암동 북바이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자리한 북바이북은 도심 속에 있는 동네서점인데도 매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어린 시절에 이용했던 도서관의 감성에 더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독특함을 담고 있다. 책 한 권 한 권은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처럼 책이 닳지 않도록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비닐이 입혀져 있다.

진열된 책엔 고객, 또는 작가가 책에 대한 이야기나 추천하는 이유를 남긴 책 꼬리가 예쁘게 코팅돼 꽂혀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할 수 있는 고객용 독서카드도 비치된 것도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더 특별한 점은 맥주를 마시며 독서가 가능하다는 것. 한쪽에 비치된  소파에 푸근하게 기대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활자를 읽어 내릴 때의 편안함은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북바이북 내부. 한국관광공사 제공
북바이북 내부. 한국관광공사 제공

주인장의 인심은 이곳을 재방문하게 만드는 요소다. 책꼬리 쓰기, 구매한 책 되팔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등 갖은 방법으로 공짜 커피쿠폰을 고객들에게 선물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적립이 가능한 포인트는 커피를 사는 것부터 책 구매, 특강 신청까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작당은 그림책을 테마로 한 책 카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어른을 위한 그림책 카페, 동교동 작당


기억도 까마득한 어린 시절에나 볼 법한 그림책을 어른이 돼서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홍대입구역 경의선 숲길 초입, 골목 하나를 꺾어 돌면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2층 양옥집이 눈에 띈다. 그림책 카페 '달달한 작당'이다.

만화카페 '즐거운 작당'의 김민정 대표가 문을 연 그림책 전용 책방 겸 카페다. 김 대표는 그림책을 만화방에 갖다 놔도 손을 잘 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 카페를 차리게 됐다.

아늑한 조명 아래 나무 냄새가 가득 밴 책장엔 2500여 권의 달달한 위로가 꽂혀 있다. 주인장의 취향에 따라 일상적인 공감과 실용을 매개로 한 이야기의 그림책이 많다. 요리, 여행, 텃밭 가꾸기, 수납 정리 등 라이프스타일북 코너도 따로 있는데 펼쳐보면 하나같이 그림이나 이미지 위주로 된 책들이다.

책을 읽는 공간도 편안하다. 중앙 테이블을 제외하곤, 다리 쭉 뻗고 앉아 기대거나 드러누워 책을 읽을 수 있다. 비밀 창고 같은 지하 서재에는 1인용 소파가, 자투리 공간에는 컬러링북과 색연필이, 책장 뒤편에는 다락방 느낌의 캡슐 침대가 놓여 있다. 

2층 야외 옥상은 숨은 명당이다. 책 한 권 끼고 캠핑용 의자에 앉아 낮술을 즐기기 좋다. 

허름한 외관이 눈에 띄는 대오서점. 한국관광공사 제공
허름한 외관이 눈에 띄는 대오서점.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누하동 대오서점

현재 카페로 운영하는 '대오서점'은 1951년 개업한 서촌의 상징이다. 대오서점이란 이름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왔다. 현재는 대오서점 옆에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 후 헌책방으로 이동 후 헌책들을 보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서점 자리를 세놨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오래되어 벗겨진 간판, 한옥 건물,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있는 헌책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학천 책방거리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대학천 책방거리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책도 도매로 사볼까? 종로6가 대학천 책방거리

새 책을 싸게 사려면 주로 대형 서점의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그러나 종로 6가로 가면 오프라인으로도 저렴하게 새 책을 살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청계천 헌책방거리와는 달리 대학천 책방거리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의 1500여 개 출판사와 3000여 개 서점을 연결해주는 중간거래로 크고 작은 서점의 책들도 거의 이곳 총판을 거치게 된다.

전집류, 단행본, 잡지류가 주로 유통되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무협지와 만화책만 전문으로 파는 점포도 있다.

이곳 거래량의 대부분은 서점을 상대로 한다. 전집류에는 아동도서, 문학전집, 위인전집, 창작동화, 학습백과 등이 있는데 주부들은 자녀용 아동전집을 많이 사간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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