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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가사도우미 팝니다' 업체 면허 취소

중고거래 사이트에 '도우미 판매' 광고 올려
싱가포르 정부, 업체 기소 적발 위해 조사 중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8-09-20 15:37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싱가포르 정부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건 취업 알선업체의 사업면허를 취소했다. '품위없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SRC 리크루트먼트'라는 업체는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에 '가사도우미 고용'이라는 사용자명으로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업체의 이 같은 행위는 인도네시아인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인도네시아 비정부기구(NGO) 마이그런트케어는 광고에 대해 "부당하고 모욕적인 언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싱가포르 노동부는 지난 19일 저녁 성명을 내고 SRC 리크루트먼트의 면허를 중지한다고 밝히면서 "이 업체는 더 이상 가사도우미 알선사업을 할 수 없으며, 당국은 업체의 혐의를 적발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빈 테오 고용알선위원장은 "우리는 외국인 가사노동자 서비스에 대한 광고를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한 이 업체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물품 거래용 인터넷 플랫폼에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광고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캐러셀을 대상으로 해당 광고물을 즉시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노동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외국인 가사 노동자는 가족의 일원이다.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싱가포르에서는 약 25만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지에서 온 빈민층 여성으로, 고향에서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싱가포르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규제가 철저한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나 중동 국가들보다 가사도우미의 근로 조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pa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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