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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관람 대집단체조, 盧대통령 때 '아리랑'과 다른점은

남북 정상 함께 공연 관람…2007년엔 김정일 불참
文 대통령 연설 장면 생중계…박수갈채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정은지 기자 | 2018-09-19 23:55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이튿날인 19일 오후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했다.

대집단체조예술공연은 2002년 김일성 주석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아리랑 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후 아리랑 축전은 주요 기념일의 단골 기념행사이자, 북한을 선전하는 도구로 자리잡았다.
과거 2007년 평양을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아리랑'이라는 이름의 이 공연을 관람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관람한 대집단체조는 과거 노 대통령이 관람했을 때와 여러 많은 차이점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후 9시께 능라도 5.1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물론이고 김정은 위원장 내외도 주석단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해당 공연 관람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끝내 불참했다.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과 자리를 지켰다.
11년전과 다른 점은 또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 일정 다수가 생중계 됐는데,  이날 공연장 입장 장면은 물론이고 공연 말미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의 연설 장면도 생방송으로 예외는 아니였다.

약 1시간 20분의 공연이 끝난 후 김 위원장은 단상에 모습을 드러내 15만여명의 평양 시민을 향해 "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워 넘치는 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며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며 "우리 민족은 강인하며 평화를 사랑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약 7분간 연설하는 동안 체육관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을은 총 12차례에 걸쳐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남북 정상의 연설이 끝난 이후엔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가 이 경기장에 울려퍼지고 수십만명이 채워진 그라운드에는 한반도 깃발이 휘날렸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경우 평양 방문에 앞서 '아리랑' 공연 관람 일정이 공개되며 여러 논란을 낳았다.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자리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 관람 일정은 이날 오전에야 최종 발표됐다. 

내용 측면에서도 과거와 큰 차이점을 띄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대미(美) 대결, 미사일 발사, 핵 관련 내용이 담겼다면 '빛나는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공연되는 대집단체조는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을 주제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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