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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쌍용차 노동자들, 대한문 마지막 문화제…"고맙습니다"

79일만에 분향소 철거…"수많은 연대 동지 힘 덕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9-19 21:38 송고 | 2018-09-19 21:45 최종수정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묵념을 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묵념을 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원 복직이 확정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대한문에서 마지막 문화제를 열었다. 5년만에 다시 설치됐던 분향소도 79일만에 철거됐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쌍용차 범대위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문화제를 열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지난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김주중 조합원과 이전에 숨진 해고노동자 등 30명을 기리며 지난 7월4일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매주 평일마다 문화제가 열렸다.

분향소의 바로 옆에서 진행된 행사장에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한 연대 투쟁을 벌인 노동자들, 일반 시민들이 가득 들어찼다. 당초 쌍용차 지부는 8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준비했지만 자리는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분향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화분 250개를 나눠주며 마지막 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고대몸짓패 초아, 가수 현종화, 노동가수 김성만 등이 기념공연을 했고,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발언을 했다.

문화제의 마지막에는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을 비롯한 해고자들이 앞으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6월 김주중 동지를 떠나보내고 보낸 시간이 9년보다 길었다. 기분이 좋은 자리지만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수많은 연대 동지들의 힘으로 이 순간을 맞게 됐다. 연대의 힘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잘 쉬고 추슬러 남은 일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 당당하게 기죽지 않고 동지들과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정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정리하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쌍용차 해고자들은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 당신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항상 당신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외친 뒤 큰절을 했다.

문화제를 마친 뒤에는 참석자 전원이 분향소로 이동해 조문을 했고, 곧이어 분향소가 철거됐다.

지난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은 옥쇄파업으로 1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쌍용차 사태는 최근 노사 합의로 해결점을 찾았다.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지난 14일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복직대상 해고자 60%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는 이듬해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된다.

지난 17일에는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가 분향소를 방문해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함께 퇴직금 가압류·손해배상 취하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전했다. 쌍용차지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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