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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적도기니 지도자들, 국민 배곯는데 '호의호식'

마두로, 시가 피우며 터키 유명셰프 식당서 '여유'
'금수저' 적도기니 부통령, 179억원 상당 금품 압수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9-18 17:41 송고
터키 셰프 '소금연인'의 식당에서 시가를 피우며 기념 티셔츠를 몸에 대보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출처=뉴스위크 갈무리) © News1
터키 셰프 '소금연인'의 식당에서 시가를 피우며 기념 티셔츠를 몸에 대보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출처=뉴스위크 갈무리) © News1

경제난으로 국민 대다수가 배를 곯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적도 기니에서 지도자들의 호의호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터키 유명 셰프 '소금연인'(Salt Bae)은 인스타그램에 본인의 식당을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위해 요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소금 연인' 셰프가 올린 이 30초짜리 영상에 등장한 마두로 대통령은 여유롭게 시가를 피우며 유명 셰프가 정성스럽게 요리한 스테이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의 호의호식은 초인플레이션과 식량·의약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처지와 대조를 이뤘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3명 중 1명은 하루에 한 끼밖에 먹지 못하는 상황이다.

터키 셰프는 이용자들이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했다가 결국 게시물까지 삭제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전 세계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빈 위글스워스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무너졌고, 인구 4분의 3은 충분한 식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고국을 떠난 국민은 200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화장실 휴지까지 부족한 상태인데도 마두로는 '소금연인' 식당에서 시가를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테오도로 응게마 오비앙 망게 적도 기니 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테오도로 응게마 오비앙 망게 적도 기니 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같은 날 적도 기니의 부통령인 테오도로 응게마 오비앙 망게의 호화 생활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CNN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14일 오비앙 부통령과 그의 일행이 신고없이 소지하고 있던 1600만달러(179억원) 상당의 현금과 고가의 시계를 압수했다.

현지 법에 따르면 브라질에 입국하는 이들은 2400달러(280만원) 이상을 소지할 수 없다.

오비앙 부통령은 지난해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횡령과 돈세탁, 부패,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과 3000만유로(약 393억원) 상당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고급 맨션과 자동차, 미술품 등을 구입하는 데 자기 연봉의 1000배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3000만달러(337억원) 상당의 사치품을 압류당했다. 당시 압수품에는 마이클 잭슨의 보석 장갑 등 기념품도 포함됐다.

휴먼라이트워치(HRW)에 따르면 적도 기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나라로 산유국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HRW는 "대통령과 엘리트 측근 등 소수만이 오일머니의 호화로움을 누리고 있다"며 "반면 국민 대다수의 초등 교육과 건강 문제 등 주요 권리의 증진에는 아주 적은 진전만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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