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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일탈'…또 고질병 도진 청주시

동주민센터 한 공무원 몰래 여성 신체촬영하다 '덜미'
공직기강 강조 한범덕 시장, 취임 3개월만 다시 '시끌'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2018-09-18 15:22 송고
충북 청주시청사 © News1
충북 청주시청사 © News1

공무원 음주운전, 보도방 운영, 화장실 몰카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쳤던 청주시 공직사회가 다시 시끄럽다.

한범덕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한지 불과 세달여만이다.
18일 청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시 감사관실은 지난달 말 몰카 범죄 혐의로 시 한 동주민센터 직원 A씨(8급)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센터 동료 여직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시 감사관실은 자체 감사를 통해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특정 다수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동료 여직원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감사관실은 지난 정기인사 때 근무지를 옮기게 된 A씨를 일단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범죄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잊을만 하면 도지는 청주시 공직사회 일탈행위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경찰 음주측정을 거부한 구청장이 직위 해제되는가 하면 유흥업소에 도우미를 소개하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공무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또 다른 한 공무원은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관리자급에 속한 한 공무원은 허위 관내 출장계를 내고, 다른 지역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런 탓에 한 시장은 지난 7월 취임과 함께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었다.

한 시장은 취임 후 시의회에서 가진 시정연설을 통해 "3500여 공직자가 함께하는 조직인 만큼 늘 평온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청주시 공직사회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다"며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자긍심 넘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선 원인부터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공직비위 척결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는 그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고도 했다.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 조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불과 세 달만에 고질병인 공무원 일탈 범죄가 다시 터지면서 '백약이 무효'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터져나온다.

지역의 한 인사는 "소속 공무원들의 이미지 추락도 문제지만, 이런 종류의 공무원 일탈은 도시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면서 "매번 청렴교육이다, 징계를 무겁게 하겠다, 말은 좋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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