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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집단폭행" 4차례 신고에 그냥 돌아간 경찰

"파티 중" 말만 듣고 적절한 조치 안해…학부모 신고에 뒤늦은 수사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2018-09-18 15:14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충북 청주에서 여중생 한 명이 다른 학생 수십명에게 끌려다니며 위협은 물론 폭행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관련 신고를 받고 4차례나 현장에 출동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30분쯤 청원구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학생 수십명이 몰려다닌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3차례나 잇따랐다. "학생 수십명이 몰려다녀 불안하다" "학생이 폭행을 당하는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4차례나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무 일도 아니다. 파티 중이다"라는 학생들 말만 듣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을 당한 흔적도 없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학생들의 말에 귀가 조치만 했다"면서 "신고가 계속 들어와 출동했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싸우거나 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학생들을 일일이 조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틀 뒤 자신의 아이가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한 남성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은 뒤늦게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학생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머리채를 잡거나 딱밤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3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다녔지만 그 중 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불러 조사해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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