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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사기' 신일그룹 관계자 9명 계좌 동결…피의자 대폭 늘 수도

경찰, 신일그룹 관계자 21명 출국금지…"가담 정도 조사"
사무실·임직원 거주지 압수수색…15개 계좌 24억원 동결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9-17 12:51 송고 | 2018-09-17 13:04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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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원 보물선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일그룹 사무실과 임직원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9명의 계좌를 동결하고 관련자 21명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신일그룹 사무실과 임직원들의 거주지를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해 관련자 9명의 15개 계좌에 들어있는 24억원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에 확인된 피해자는 총 2300여명, 피해 금액은 90억원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규모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로 입건한 류 전 대표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유모씨(64) 등 8명 외에도 범죄 가담 혐의가 있는 21명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가담 정도에 따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베트남에 체류 중인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대표 류승진씨(43·가명 유지범)의 검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류씨를 상대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를 한국으로 인도해달라고 베트남 공안에 요청하고 있다"며 "현지 주재관에게도 협조를 구해 조기 검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들은 '투자금 회수'에 대한 희망으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거나,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피해자들이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 진술을 하도록 설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면 150조원 상당의 보물을 얻을 수 있다며 수십억원대 투자금을 모았던 신일그룹의 홍보는 허위로 밝혀졌다.

신일그룹은 애초부터 돈스코이호 인양 능력과 의지가 없었고, 100배 수익으로 돌려주겠다며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도 기술적 근거가 없는 단순 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또 지난 6월1일 설립된 신일그룹은 인양사업 경력이 없었고, 인양에 필요한 자본도 투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양업체와 체결한 계약 내용에도 선체 인양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일그룹의 사기 혐의점을 포착한 경찰은 베트남으로 도주한 류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관련자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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