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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 평양남북회담서 '상봉' 재연?…특별수행원 '눈길'

이북 큰할아버지에게 손편지 보냈던 김규연양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가수 지코·에일리도 화제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최은지 기자 | 2018-09-16 17:23 송고
북측의 큰할아버지 김용수씨(84)에게 남측의 종손녀 규연양이 쓴 손편지. 용수씨의 동생 현수씨는 지난달 2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상봉에서 이 손편지를 형님에게 전달했다. 2018.8.24(공동취재단) © News1

"큰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할아버지의 손녀딸 김규연이라고 합니다 (…) 할아버지 뵐 수 있는 날만 기다릴게요♡ 사랑해요 할아버지♡"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북의 큰할아버지에게 손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았던 김규연양(강원 양양중 3학년)이 16일 발표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의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규연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계신 형님을 만났고, 규연양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께 보낸 손편지가 공개돼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규연양이 정상회담에 동행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를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이희호 여사가 은사를 상봉했던 감동이 재연되는 것 아닌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시 이 여사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서울 이화여고 재학 당시의 수학선생님 김지한씨(여·당시 85세)와 30분간 만난 바 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백발의 은사를 향해 "선생님, 반갑습니다. 예전의 모습이 생각납니다"라며 한동안 김씨와 끌어안기도 했다. 
또 특별수행원에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이에스더양도 포함됐다. 임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렇게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이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 정수현이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아울러 수행원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을 맡았던 박종아 선수다. 박 선수는 북한 정수현 선수와 함께 개회식 성화 봉송에도 깜짝 등장해 공동 기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단일팀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함께 라커룸을 쓰고, 생일파티를 여는 등 팀워크를 다졌다. 이에 비록 5전 전패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올림픽 정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선수는 지난 2월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앞서 처음 단일팀으로 나섰던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생각난다"고 꼽기도 했다. 이에 박 선수는 이번 계기 평창올림픽 기간 정들었던 북측 선수들과 다시 만나 재회의 반가움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News1 왼쪽 지코, 에일리/뉴스1DB
© News1 왼쪽 지코, 에일리/뉴스1DB

이밖에도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지코와 가수 에일리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평양'의 주관이 북한인 만큼, 우리 측이 주최하는 '답례 만찬'에서 공연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에는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르고, 기타연주가인 이병우씨가 자작곡을 연주하는 등 공연이 곁들여졌었다. 임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남북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화계 인사로는 차범석 예술원 회장과 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 문성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 신경림 시인, 안숙선 국악인, 이세웅 예술의 전당 이사장, 조정래 작가가 이름을 올렸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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