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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품은 스위스…공식거래소 'SDX' 내년 7월 출범

[암호화폐 도시, 스위스 추크밸리를 가다] ③
토마스 지브 SIX 대표 "암호화폐, 금융시장에서 관리해야"

(서울·취리히=뉴스1) 이수호 기자, 서혜림 기자 | 2018-09-17 06:00 송고 | 2018-09-17 10:40 최종수정


스위스 증권거래소 '식스(SIX)'가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식스디지털익스체인지'(SDX)를 내년 7월에 출범시킨다.
최근 <뉴스1>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난 토마스 지브(Thomas Zeeb) SIX 대표는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을 교환하고 암호화폐 자금모집(ICO)과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암호화폐 통합거래사이트 SDX를 출범하겠다고 얼마전 발표했다"면서 "늦어도 내년 7월에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DX는 토큰같은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기존 증권이나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거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거래를 제도화해서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어서, 디지털 자산가치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브 대표는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2000여종의 암호화폐는 대부분 규제를 받지 않는 소수의 브로커를 통해서만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는 투자자들끼리 서로 교환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는데 SDX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믿을 만한 기관에서 토큰이 거래돼야, 디지털자산의 건전한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은행 등이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자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강국답게 스위스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지난 2016년 7월 스위스 추크의 일부 상점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와인을 구매할 수 있었고, 추크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허용했을 정도다.

이런 시류에 편승해 스위스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지난 2016년부터 논의를 했고, 그 결과 '증권형'과 '유틸리티형'으로 암호화폐를 구분해서 정의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 금지돼 있는 암호화폐 자금모집(ICO)도 스위스 추크에서는 당연히 합법이다. ICO를 원하는 전세계 기업들이 스위스 추크로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크에서는 월 20만원만 내면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지브 대표는 "추크의 '크립토밸리'는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에 대해 규제하지만 다른 국가보다 규제가 약한 편"이라며 "암호화폐 등도 금융시장감독청이 직접 이를 보증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SIX는 금융시장감독청(FINMA), 스위스중앙은행 등의 감독 아래 증권형 토큰에 대해 불법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자율규제기관(SRO)을 통해 사업자들에게 일정수준의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실제 결제시장에서 쓰이는 유틸리티 토큰의 경우, 증권형 토큰과 달리 별도로 규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위스는 암호화폐 자율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암호화폐 자율규제기관(SRO)은 민간 차원의 규제여서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금융시장감독청이 이 자율규제를 인가하는 방식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 SRO 규정을 어기면 스위스 시장에서 퇴출된다. 

지브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암호화폐는 금융시장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새로운 도전엔 언제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며 앞으로 5년안에 기존 자산의 디지털화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 SIX 증권거래소 대표 토마스 지브. 2018.8.14. © News1
스위스 취리히 SIX 증권거래소 대표 토마스 지브. 2018.8.14.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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