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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전망 강도 높였다…골치 아픈 한국은행

'개선 추세→경기 하락' 전망 변경…고용 악화 추세
2개월째 '소수의견' 불구 "10월도 쉽지 않을 듯"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9-11 13:52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8.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8.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제 상황에 부정적인 전망 강도를 높였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소수의견)를 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11일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9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관련 지표가 다소 회복됐으나 내수 개선을 견인하기에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KDI는 '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도 크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경기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바꾼 것이다. 이어 "내수 경기를 반영했을 때 고용 상황도 악화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DI는 지난달에도 경제성장이 주춤하다는 분석과 함께 어두운 전망을 했다. 기재부도 7월 그린북에서 향후 경기분석에서 12월부터 7개월째 이어온 '회복세 전망'을 '불확실성 확대'로 수정했다. '완만한 성장세'라는 표현도 뺐다.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하는 한은은 골치가 아파졌다. 정부의 정책 방향 및 계획을 상당 부분 반영한 기재부의 그린북이나 KDI 보고서를 가볍게 볼 수 없어서다.
특히 시장에선 이 총재가 강조해온 고용상황 개선 여부에 대해 KDI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4월 연임 직후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 명시 검토' 등 고용을 중시하는 발언을 연이어 했다. 하지만 고용 상황이 좋지 않게 나온 지난 8월 금통위에선 "고용 부진이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경기판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방식으로 한 발 빼는 모습도 보였다.

고용 이외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해 넘어야 할 걸림돌은 첩첩산중이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터키 및 아르헨티나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등 일부 취약 신흥국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기업과 개인을 포괄하는 경제심리지수(ESI)의 8월 순환변동치가 94.9를 기록해 한은이 금리를 올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회복하지 못한다면 연내 금리 인상 전망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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