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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치여 숨진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애도 물결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8-09-07 21:33 송고
7일 오전 경남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버스에 치여 황망하게 숨진 중학생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독자 제공)2018.9.7./뉴스1© News1
7일 오전 경남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버스에 치여 황망하게 숨진 중학생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독자 제공)2018.9.7./뉴스1© News1


경남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5시31분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 안을 운행하던 한 시내버스가 승하차장으로 돌진했다.

당시 버스는 터미널 승하차장 턱을 넘어 멈추지 않고 대기용 의자가 있는 쪽을 덮쳤다.

이 사고로 의자에 앉아 있던 A군(15)이 숨을 거뒀다.

안쓰럽게도 숨진 A군의 마지막 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마땅히 장례를 치러줄 직계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A군은 지난해 7월부터 가족 곁을 떠나 거제 한 복지시설에서 생활해 왔다. 사고 당일에도 역시 학교를 마치고 이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때는 아버지·어머니와 평온한 나날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A군의 가정은 파탄 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결국 갈라서며 예견된 불행이 다가왔다.

떠난 어머니의 자리를 계모가 대신했지만 가정폭력은 계속된 것이다. A군은 아버지 등에게 학대를 당해 정신적인 충격으로 후유증을 앓았다.

결국 치료·보호를 위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됐고,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겨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점차 상황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A군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됐다.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7일 SNS상에 누리꾼들이 애도하고 있다.(SNS 캡처)2018.9.7/뉴스1© News1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치여 숨진 중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7일 SNS상에 누리꾼들이 애도하고 있다.(SNS 캡처)2018.9.7/뉴스1© News1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애도의 물결과 함께 A군의 장례식이 마련됐다.

거제시와 시민단체가 나서 황망하게 떠난 A군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전날인 6일 거제백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하얀 국화꽃 사이에 놓인 A군의 영정은 앳된 중학생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영정 앞으로는 A군이 평소 좋아했던 간식과 정갈하게 개놓은 교복, 노래 CD 등이 가지런히 올려져있었다.

래퍼가 꿈이던 A군을 위해 친구들이 준비한 것들이었다.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7일까지 2000여명이 A군을 찾았다. 담임교사와 거제시청 공무원들은 집적 상주로 나서 조문객들을 일일이 맞았다.

거제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버스정류장 내 안전시설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예정라고 밝혔다.


rok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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