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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힘들다던데…삼성重 3년만에 신입채용 재개 결정(종합)

업황부진에 불투명했지만 그룹 일자리 확대의지 반영
대형 조선사 '빅3' 중 유일하게 하반기 채용 확정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8-09-07 16:42 송고 | 2018-09-07 17:29 최종수정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제공). © News1 이철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제공). © News1 이철 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경영 상황 악화로 3년간 중단해온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한다.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그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사 '빅3' 중 유일하게 하반기 채용을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7일부터 삼성그룹 채용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닷컴'(www.samsungcareers.com)을 통해 2018년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을 공고했다. 채용직군은 설계, 생산관리, 해외 영업, 경영지원직이며 규모는 비공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도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나 회사의 미래를 위한 인재영입이 필요해 채용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신규채용 발표는 눈에 띈다. 조선업계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경영환경 악화로 신규인력 수급이 필요함에도 이를 미뤄왔던 것이 현실이다. 

또 각 조선사가 조선업 회생을 위해 정부에 제출안 자구계획안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더 많은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도 자구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1000~2000명의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홀로 신규채용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그룹사 차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8일 삼성그룹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4만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밝혔다.

그룹사의 발표 이전에도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부터 신규채용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최근까지도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신규채용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불확실했던 채용계획이 최근에 확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조선업 현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채용 규모도 예년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중공업은 신입사원 채용시 평균 300~400명의 인원을 채용해왔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채용계획 발표에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부러운 눈치일 수밖에 없다. 회사가 어려워도 튼실한 그룹사가 있어 간접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사례가 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도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최근 수주량의 증가로 인력 확보가 필요한데다 2014년 이후 신규채용을 하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직원들 사이 단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신규채용은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의 지배하에 있는 대우조선은 자체적으로 채용을 결정할 수 없어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을 설득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상황도 좋지 않다. 연구개발과 설계를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통해 꾸준히 인력을 채용했지만 2016년 상반기 이후 신입 대졸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중공업은 8월부로 일감이 '제로'(0)가 된 해양플랜트 부분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기본급 삭감을 요구한 데 이어 희망퇴직과 조기정년을 신청받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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