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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한번에 해결하는 암호화폐…제도권 편입 시급"

[인터뷰] 김형중 고려대 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서혜림 기자 | 2018-09-21 07:00 송고 | 2018-09-21 11:18 최종수정
김형중 고려대학교 교수(암호화폐연구센터장) © News1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육성한다면 현재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장(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힘들어하고 있는데 암호화폐 산업은 점점 영역을 넓혀가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암호화폐 산업은 우리 생활로 일순간 훅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지난 1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는 수십개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생겨났고, 수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새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백만명이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산업은 급속도로 커졌다. 현재 수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에 나서기 위해 채비중이다.

◇ "암호화폐, 수만개의 일자리 만든다"

김 교수는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은 지난해 초만 해도 직원이 20여명 정도였는데 지난해말 450명으로 늘었다"면서 "정부가 암호화폐를 막지 않았다면 빗썸의 직원은 1000명까지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빗썸과 같은 관련업체들이 수도 없이 생기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한 일자리는 최소 1만개에서 최대 수십만개까지 생겨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확신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문재인 정부에 내려준 하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이 산업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일자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정부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이런 흐름을 막는다면 큰 혼란을 자초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경고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화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제도권으로 끌어들여서 변화되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중 암호화폐 연구센터장(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News1

◇"블록체인 토대 위에 새로운 경제판 열자"

김 교수는 '이익공유경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토대로 정보와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팀잇'(Steemit)을 그 예로 들었다. 스팀잇은 이용자들이 게시물을 올리고 이에 대해 스팀달러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팀달러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공유경제를 실현하려면 비용이 드는데, 참여자에게 줄 돈과 운영비 등을 ICO로 조달해 이를 바탕으로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며 "소셜미디어 사업뿐만 아니라 많은 사업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한 '네뷸라코인'(Nebula)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네뷸라는 미국 하버드대, MIT 등이 공동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토큰시스템이다. 개개인의 DNA를 연구목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에 대한 수익을 사용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개인정보, 생명윤리 등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에도 "필요에 따라 규제하되 한국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즉 '유니콘'이 나올 수 있게 하려면 정부 규제가 효율적이고 유연한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은 정부가 암호화폐를 제도권에 끌어들여 암호화폐의 형태를 파생상품이나 금융상품 또는 실제 사용가능한 화폐 등으로 규정할 때 가능해진다. 김 교수는 스위스와 싱가포르 등 금융강국에서 암호화폐 발행기업에게 세금을 달리 부과하는 등 자율과 통제를 만들어가는 상황을 예로 들며 "정부가 암호화폐를 다단계 사기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되며, 금융상품과 화폐 등 관리가능한 품목으로 규정해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이를 토대로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세수 확보, 시장 안정화가 가능해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사회 "미리 준비해 멀리 보고 가야"

김 교수는 정부가 당장 정책변화를 하기 어렵다면 특정지역의 규제완화를 통해 '크립토밸리'를 조성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ICO 금지 사례를 놓고 투자나 사업진출 등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여기에 대한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마존도 실패했으면 투기라고 했을 것"이라며 "한국기업이 싱가포르로 가서 투자하고 그쪽 거래소를 통해서 거래하면 우리는 암호화폐 주권, 일자리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네트워킹, 인센티브 설계 등 기술도 함께 연구해야 하고 이를 위한 방향으로 관련학과 학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려대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학과를 개설했다"며 웃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