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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원본게시물 삭제하면 '펌글'도 자동삭제

원본 스크랩만 가능하고, 펌글은 스크랩 못하게 막아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08-30 14:34 송고 | 2018-08-30 14:36 최종수정
네이버 사옥 © News1 오장환 기자
네이버 사옥 © News1 오장환 기자


네이버 블로그에서 원작자가 작성한 글이 수정되거나 삭제되면 해당 글을 퍼간 블로그의 내용도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또 스크랩된 경로를 쉽게 파악하고 게시물을 마구 퍼나르기 못하도록 원본 외에 '펌글'을 스크랩하지 못하게 막았다.
네이버는 지난 29일부터 블로그 스크랩 방식을 '복사하기'에서 '원문참조'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30일 밝혔다. '원문참조' 방식으로 스크랩된 블로그 포스트는 원본이 수정되거나 삭제되면 이 포스트를 퍼간 블로그에서도 자동으로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기존에는 블로그 포스트 원본을 수정하거나 삭제해도 이를 퍼간 블로그의 글은 변경할 수 없었다. 원작자가 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더이상 자신의 콘텐츠를 공개하고 싶지 않더라도 스크랩된 게시물에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네이버는 게시물을 좀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스크랩 방식을 이같이 변경했다. 블로그 게시물 원본이 수정되거나 삭제되면 네이버 검색결과뿐 아니라 구글의 검색결과에서도 변경된 내용으로 표출된다.

이는 네이버가 콘텐츠 원작자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잊힐권리'의 적용범위를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잊힐권리'는 자신의 게시물을 더이상 노출하고 싶지 않을 때 포털에 요청해 관련 게시물 노출을 막도록 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법제화된 이후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포털들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
포털들은 게시물 변경이나 삭제요청이 들어오면 '잊힐권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게시물을 변경 혹은 삭제하더라도 원본을 퍼간 경우는 일일이 이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그러나 원본 글을 '원본참조' 방식으로 퍼가면 이후에 콘텐츠를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원본을 작성한 사람이 자신의 게시글을 직접 수정하거나 삭제하면 곧바로 퍼간 글들도 수정되고, 네이버도 게시글에 대한 변경요청이 들어오면 원본 출처만 찾아 고치면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네이버가 원본을 임시조치하면 해당 글이 퍼진 다른 블로그에서도 임시조치 상태로 보인다.

네이버는 블로그에서 원작자가 스크랩된 경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재스크랩'도 막았다. 스크랩된 글을 스크랩하고 싶다면 원본 글로 이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작성자는 내 글이 무분별하게 유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링크스크랩을 선택할 필요가 줄었다. 이용자들은 원본 글을 보기 위해 링크를 타고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는 "현재 블로그에서 블로그로 스크랩되는 글에만 우선 적용돼 있다"면서 "조만간 카페에서 가져온 글이나 카페로 내보내는 글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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