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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천마리 독살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중국 전역서 반려견 독살 사건 잇따라… 이유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8-29 13:24 송고 | 2018-08-29 15:39 최종수정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지난 8월 3일 중국 베이징에 사는 류모씨는 자신의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인근 공원으로 갔다. 

20개월 된 검은색 푸들이었던 반려견은 산책을 하던 중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가 소시지 덩어리를 집어삼켰다. 너무도 빨리 삼켜 류씨가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었다.
문제의 반려견은 집에 돌아온 이후 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머리를 바닥에 박고 드러누웠다. 류씨는 부랴부랴 가축병원에  데려갔지만 수의사는 독극물 중독이라며 손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반려견 독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반려견 혐오자들이 반려견을 독살시키기 위해 독극물이 담긴 소시지나 빵을 공원 곳곳에 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빵에 독극물을 집어 넣었다-구글 갈무리
빵에 독극물을 집어 넣었다-구글 갈무리

반려견 혐오자들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데 대한 반감을 반려견 공격을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 “개 천마리를 독살하는 것이 목표다” :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강아지를 독살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한 게시물은 "우리는 이미 행동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개 천 마리를 독살하는 것이다!"라고 돼 있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통해 폐결핵 치료제 분말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이를 음식에 넣어 개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찬성하는 댓글이 수백 개라는 점이다.  

◇ 개를 때려 죽이는 사람도 있어 : 사실 이것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개를 때려죽이는 경우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를 때려죽이는 동영상이 중국의 유튜브인 ‘유쿠’에 올라와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아직 애견문화가 확립되지 않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 공공장소서 반려견 배설하면 치우는 사람 거의 없어 :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이 배설할 경우 제대로 치우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또 길거리에서 개에 물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최근 중국산 광견병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개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은 문화혁명시절 개를 키우는 것은 부르주아 취미라며 금기시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애견인이 늘고 있다. 등록된 애견만 1억 마리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문화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견 문화가 정립되지 못한 점이 이같은 극단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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