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종영]'식샤3' 윤두준 탓만 할 수 없는 허술한 퇴장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8-29 08:14 송고
© News1 tvN 캡처
© News1 tvN 캡처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는 시리즈 중 가장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지 못한 시즌이었다. 조기종영의 원인인 윤두준의 입대를 핑계로 댈 수 없는 허술한 마무리였다.

28일 '식샤를 합시다' 시즌3가 2회 축소한 14회로 마무리지어졌다. 16회작으로 시작했지만, 극중 남자주인공 구대영 역할을 맡은 윤두준이 촬영 도중 입대해 조기 종영하게 된 것. 제작진은 남은 이야기를 압축해 끝을 맺었다.
최종회에서는 이지우(백진희 분)는 구대영(윤두준 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지어졌다. 재혼가정의 자매였던 이지우와 이서연(이주우 분)은 오랜 오해를 풀고 화해해 다시 가족이 됐다.
 
tvN의 대표 시리즈물로 거듭한 '식샤를 합시다'의 시즌3는 초반부터 많은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그동안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는 맛깔스러운 요리들의 향연과 '먹방' 콘텐츠, 또 구대영을 중심으로 한 유쾌한 캐릭터들의 시트콤, 로맨스를 장점으로 한 드라마였기 때문.

시즌3에 붙은 '비긴즈'는 구대영이 어떻게 미식가인 '식샤님'이 됐는지 그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였다. 이에 스무살의 구대영과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무기력해진 30대 중반의 구대영을 오가며 이야기를 구성했다. 2004년 청춘들이 즐긴 문화를 녹여내, 앞서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불러 일으켰던 추억과 향수라는 키워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그러나 '식샤3'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구대영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시즌1부터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시즌2에 등장한 백수지(서현진 분)가 죽는다는 충격적인 전개로 시즌3의 이야기를 연 것. 제작진은 백수지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입은 구대영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지만, 드 라마를 향한 지지도와 기대감이 낮아진 것은 확실했다. 
'식샤3'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감정을 이입하고 호감을 느낄 캐릭터가 부재했다는 것이다. 백수지를 잊고 또 다른 인물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구대영의 이야기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음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도 빛나지 않았다. 이지우 역할의 백진희는 '식샤' 시리즈 출연자들에겐 '필수'로 꼽히는 먹방 장면과 극중 설정인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지우와 대립한 이서연(이주우 분) 역시 중반부까지 '밉상' 캐릭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미모를 무기로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이용하거나, 이지우와 선우선(안우연 분)에게 민폐를 끼치고, 이지우를 자극하기 위해 구대영에게 다가서는 모습 등은 전혀 호감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

로맨스 부분도 지지부진했다. 구대영과 이지우의 러브라인은 진전이 될 듯 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고 말았고 극적인 재미는 실종됐다. 러브라인 중심은 이서연과 선우선으로 옮겨져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림이었다.

전체적으로 탄탄히 쌓지 못한 이야기 위에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들을 올려둔 시즌3였다. 이 때문에 흡인력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끌어 당기지 못 했고, 팬덤을 형성할 캐릭터도 만들지 못 했다. 그러다보니 '먹방' 장면도 앞서 방송된 전 시즌들에 비하면 화제를 일으키기 어려웠다.

남자 주인공의 입대로 과연 '식샤'가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집중된 덕분일까. '식샤를 합시다3' 14회의 시청률은 3.239%(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기준)를 기록, 시즌3 중 최고 시청률을 냈다.  

시즌3의 허술하고 아쉬운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식샤를 합시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제작진 역시 tvN의 대표 시리즈로 진행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년 후 윤두준의 제대 후에 돌아올 새로운 '식샤'를 기대해본다.


ichi@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