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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폼페이오 방북취소, 北 김영철 호전적 서신때문"

'호전적인 서신 내용'에 실패 확신
北 태도 따라 압박 수위 높아질 수도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8-28 10:00 송고 | 2018-08-28 14:56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배경에는 북한의 호전적인 비밀 서신이 작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두 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4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호전적인 내용의 비밀 서신을 받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한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 서한을 통해 방북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서한이 어떠한 경로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뉴욕 채널'(New York Channel)이라 불리는 유엔 사절단을 통해 소통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내주 이른 시점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하루 만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이번에 북한에 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왜냐하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방북 취소 결정을 밝힌 것은 북한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어서 그에게 거대한 역풍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WP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시작된 북한과의 외교를 완전히 포기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다만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와 다른 수단을 통해 대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 중 한 명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이 끝났음을 인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북한이 (협상에 있어) 진척을 보이지 않는다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약속을 지키도록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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