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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한국 상대하는' 박항서 감독 "한국 사랑하지만 난 베트남 감독이다"

베트남, 역사상 첫 AG 4강 진출

(브카시(인도네시아)=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8-28 01:00 송고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후반 베트남의 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18.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7일 오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8강전 베트남과 시리아의 경기 연장 후반 베트남의 골이 터지자 박항서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18.8.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4강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복잡미묘한 심경을 전했다.

베트남은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 후반 3분에 터진 응우옌 반 또안의 결승골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박항서 신드롬을 만든 베트남은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말 그대로 베트남의 영웅. 이날 베트남 기자들은 시리아전을 마치고 회견장으로 들어오는 박항서 감독를 큰 박수로 맞이했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가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감독을 하고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이어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으로 모국을 만나게 된 심경도 전했다. 박 감독은 "내 조국은 한국이고 조국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렇지만 현재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국의 김학범 축구 대표팀 감독이 먼저 4강에 오른 뒤 베트남과의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바람이 현실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조건은 똑같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정 혈투를 벌인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베트남도 연장 120분 경기를 치렀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한국이 몇 시간 먼저 경기를 했지만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지금으 누가 빨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과의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박항서 감독은 김 감독과 K리그 시절을 함께 한 동료 지도자다. 최근에는 같은 호텔에서 투숙하며 매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은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했고 학범슨이라고 할 정도로 지략가"라며 "K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로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반가워했다. 

마지막으로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과거와의 비교에 박 감독은 "2002년 때는 코치였다. 지금은 감독이다. 그리고 2002년에는 4강에서 멈췄다.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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