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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오디오파일] 집에서 들어도 좋은 오디오쇼 인기곡 톱10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2018-08-26 07:00 송고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앨범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앨범

오디오 기기를 전시, 시연하는 국내외 오디오쇼를 가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곡들이 있다.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나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Don’t Know Why)’처럼 대중적인 곡도 있고, 제니퍼 원스의 ‘웨이 다운 딥(Way Down Deep)’이나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유 룩 굿 투 미(You Look Good To Me)’처럼 오디오 애호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도 있다. 

이들 ‘오디오쇼 인기곡’의 특징은 오디오적 쾌감이 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팍을 때릴 듯한 저역의 펀치력, 진짜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듯한 현장감, 홀로그래픽하게 등장하는 사운드스테이지, 그 가상의 무대에 핀포인트로 맺히는 실감나는 이미지 등등. 오디오쇼에 참가한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곡들이어야 보다 쉽게 자신들이 만든 오디오 기기의 성능을 입장객에게 부각시킬 수 있다. 
최근 미국 오디오 웹진 ‘오디오헤드(AudioHead)’가 ‘오디오쇼 인기곡 톱10(Top 10 Audio Show Anthems)’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리스트를 훑어보니 필자가 자주 접한 곡도 있고 처음 듣는 곡도 있다. 클래식 음악이 한 곡도 없는 점이 의외이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클래식 음악을 유난히 사랑하는 나라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필자가 3번이나 참관했던 독일 뮌헨오디오쇼에서도 클래식 음악으로 시연하는 경우는 아주 많지 않았다.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가 실린 ‘Time Out’ 앨범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가 실린 ‘Time Out’ 앨범

어쨌든 이번 톱10 리스트는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빠진 곡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리스트를 요약하면 이렇다. 

10. 데이브 브루벡 ‘Take Five’
9. 산타나 ‘Europa’
8. 다이애나 크롤 ‘Peel Me A Grape’
7. 다프트 펑크 ‘Random Access Memories’
6. 핑크 플로이드 ‘Money’
5. 크리스 존스 ‘No Sanctuary Here’
4. 닐스 로프그렌 ‘Keith Don’t Go’
3. 스티비 레이 본 ‘Tin Pan Alley’
2. 다이어 스트레이츠 ‘Money For Nothing’ ‘Brothers In Arms’
1.  이글스 ‘Hotel California’
개인적으로는 닐스 로프그렌(Nils Lofgren)과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의 곡이 낯설다. 닐스 로프그렌은 미국의 전설적 밴드 브루스 스프링스틴에서 25년간 정규멤버로 활약한 유명 기타리스트. ‘키쓰 돈 고(Keith Don’t Go’는 그의 1997년 ‘Active Live’ 앨범에 실린 곡으로, 실제 들어보면 처음 허공에 등장하는 기타 음의 존재감부터 압권이다. 담백한 보컬의 촉감, 곡이 진행될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도 꽤나 자극적이다. 타이달(Tidal) 같은 스트리밍 음원사이트에서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an)은 32회 그래미 최우수 블루스 레코딩상, 35회 그래미 최우수 블루스 앨범상/록연주상을 수상한 미국의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 ‘틴 팬 앨리(Tin Pan Alley)는 1984년 발표한 2집 ‘Couldn’t Stand The Weather’에 실렸다. 타이달에서 찾아 들어보니 록 기타와는 전혀 다른 질감과 디테일을 갖춘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그의 기타 핑거링이 얼마나 리얼하게 들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앞뒤 공간감과 킥드럼의 단단한 펀치력도 매력적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Money’가 실린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핑크 플로이드의 ‘Money’가 실린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

다른 곡들은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예를 들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머니(Money)’는 초반 좌우 스피커에서 들리는 금전출납기 소리가 생생한데, 오디오 기기가 좋을수록 동전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호텔 캘리포니아’ 역시 제니퍼 원스의 ‘웨이 다운 딥’처럼 곡 초반 킥드럼 연타만 듣고도 스피커의 저역 재생능력과 그 수준을 알 수 있다.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이 바르르 떠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밖에 ’테이크 파이브(Take Five)’는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을 상징하다시피 하는 대표곡이지만, 같은 앨범(Time Out. 1959)에 첫 곡으로 실린 ‘블루 론도 아 라 투르크(Blue Rondo a la Turk)’도 변화무쌍한 오디오적 쾌감이 대단하다.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머니 포 나씽’과 ‘브라더스 인 암즈’는 1985년에 나온 명반 ‘Brothers In Arms’(1985)에 실렸는데, 디지털로 녹음된 최초의 앨범이자 최초로 100만장이 팔린 CD로 유명하다. 확실히 깨끗한 배경과 깔끔한 음의 윤곽선을 맛볼 수 있다.  

참고로 필자가 오디오 테스트용으로 자주 듣는 곡은 다음과 같다. 괄호안은 앨범 이름. 직접 들어보시면, 입체적인 공간감, 넓고 깊은 사운드스테이지, 정교한 이미지, 가공할 펀치력, 매끄러운 대역밸런스, 소름돋는 디테일, 칠흑 같은 정숙도,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리듬&페이스 등 온갖 오디오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매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 ‘Can’t Hold Us’(The Heist)
브라이언 브롬버그 ‘Come Together’(Wood)
안드리스 넬슨스,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Under Stalin’s Shadow)
제니퍼 원스 ‘Bird on Wire’(Famous Blue Raincoat)
쳇 앳킨스 ‘Up In My Treehouse’(Sails)
빌 에반스 트리오 ‘Waltz For Debby’(Waltz For Debby)
아르네 돔네러스 ‘Limehouse Blues’(Jazz at the Pawnshop)
앙상블 익스플로레이션 ‘로시니 눈물 변주곡’(Une Larme)
콜레기움 보칼레 ‘Cum Sancto Spiritu’(바흐 B단조 미사)
레너드 번스타인, 뉴욕필 ‘말러 교향곡 2번’(Mahler No.2. 1987년 녹음)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Take The Power Back’(Take The Power Back)
야노스 슈타커 ‘보케리니 첼로 소나타’(Plays Italian Sonatas)
사라 케이 ‘Stars’(Hell Or High Water)
안네소피 무터, 카라얀, 빈필 ‘차이코프스키 바협 D장조 op.35’(Tschaikowsky Violinkonzert)
벨라폰테 ‘Hava Nageela’(Belafonte at Carnegie Hall)
리 모건 ‘Hocus-Pocus’(The Sidewinder)
알 디 메올라 ‘Zona Desperata’(Flesh on Flesh)
장사익 ‘찔레꽃’(하늘 가는 길)
나윤선 ‘초우’(Lento)
마들렌 페이루 ‘Bye Bye Love’(The Blue Room)
아이언 버터플라이 ‘In-A-Gadda-Da-Vida’(In-A-Gadda-Da-Vida)
에릭 클랩튼 ‘Layla’(The Cream of Clapton)
에릭 빕 ‘Meetin’ At The Buildin’’(Spirit & The Blues)
로베타 플랙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Killing Me Softly)
노라 존스 ‘Those Sweet Words’(Feels Like Home)
피에르 불레즈,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 ‘스트라빈스키 불새’(The Firebird)
레이 브라운 ‘Brown Funk’(Super Bass)
길 샤함, 외란 쇨셔 ‘슈베르트 세레나데 D.957’Schubert For Two)
조정아 ‘다스름’(김죽파류 가야금산조)
파이스트 ‘How Come You Never Go There’(Metals)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다시 부르기1)
안 비손 ‘September In Montreal’(Blue Mind)
파트리샤 바버 ‘The Thrill Is Gone’(Cafe Blue)
척 맨지오니 ‘Children of Sanchez’(Children of Sanchez)
커티스 풀러 ‘Oscalypso’(The Opener)
안드리스 넬슨스, 게반트하우스 라이프치이 ‘브루크너 교향곡 3번’(Bruckner, Wagner)
사라 케이 ‘Horse I Used to Ride’(Horse I Used to Ride. 2001년 실황)
마리안 토르센, 트론트하임 솔리스텐 ‘모차르트 바협 4번’(Mozart Violin Concer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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