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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논란' 강남 여고 쌍둥이 딸, 시험 때 같은 오답 적어

서울시교육청 24일 특별장학 결과 공개
현직교사 부모로 둔 재학생 2명 더 확인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8-08-24 18:40 송고 | 2018-08-24 20:30 최종수정
서울 강남구 한 사립고교에서 현직 교무부장 A씨의 두 쌍둥이 딸이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교육청이 13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남구 한 사립고교에서 현직 교무부장 A씨의 두 쌍둥이 딸이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한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교육청이 13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 News1 박세연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의 A여고에서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문·이과 전교 1등을 석권해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자매가 정답오류가 있는 문제에 같은 오답을 적은 사례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A고교 사안보고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13일 특별장학을 통해 파악한 내용이다. 시교육청은 특별장학에서 인터넷·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쟁점을 중점 확인했다.
확인된 사항은 크게 6가지다. 오류로 답이 바뀐 문제에 정정 전 정답을 적어냈다는 의혹은 사실이었다. 이는 그동안 시험지 유출 의혹에 주요 근거로 활용돼왔다. 시교육청은 "자매가 정정 전 정답을 적어낸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무부장이 학교의 고사관리 총괄업무 담당이며 결재선이라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쌍둥이 자매의 1학년 성적은 상위권이 아니었는데 2학년 때 최상위권에 올랐다는 주장도 맞았다. 문과생 딸은 1학년 1학기 때 121등, 1학년 2학기 때 전교 5등을 차지했고 이과생 딸은 1학년 1학기 때 59등, 2학기 때 2등에 올랐다.

현장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학교에는 교무부장과 쌍둥이 자매뿐아니라 이 학교 현직 교사를 부모로 둔 재학생이 2명 더 있었다.
쌍둥이 자매와 관련은 없지만 그동안 이 학교가 성격이 같은 교과 우수상과 학업성적 최우수상을 중복 시상해왔다는 점도 확인됐다. 중복 시상은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에 위배된다.

물론 사실로 보기 어려운 사안도 있었다. 쌍둥이 자매가 교무부장 아빠를 둔 덕분에 수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수행평가 점수는 대부분의 학생이 만점이었다"고 밝혔다.

특별장학 결과를 토대로 A고교에 실시한 현장조치 내용도 이번 결과에 담았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자녀가 속한 학년의 시험 출제·검토에서 관련 교원을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16~22일 진행한 특별감사 결과를 오는 30일 발표키로 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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