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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자율주행차, 운전자는 물론 소유주도 없앤다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8-25 08:22 송고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 (구글 블로그) © News1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 (구글 블로그) © News1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개발되면 운전자만 사라질까. 운전자는 물론 소유자도 사라지고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운전면허도 다수 사람들이 취득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크M> 8월호에서는 미국 MIT 대학이 발행하는 기술 전문지 MIT테크놀러지리뷰의 기사 '자동차의 도시에서 무인자동차의 의미'를 다뤘다. 여기서는 자동차 문화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사례를 들었다.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경제변화는 물론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조망했다.
피닉스는 사방으로 뻗어있는 고속도로와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많은 도로를 가져 자동차가 필수인 지역이다. 특히 피닉스를 관통하는 약 53km(33마일) 길이의 카멜백 도로는 이 지역 사람들의 자동차 중심생활에서 '성지'로 불린다. 자동차 전시장, 정비공장, 세차장 등이 6차선 도로 양측에 늘어서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변화가 일고 있다. 피닉스에서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로 탄생한 자율주행 자동차 업체 '웨이모'(Waymo)를 통해 운전대에 사람이 없는 자동차를 경험하게 되면서다. 피닉스 근교 수백만 통근자의 삶이 바뀌고 있다. 단지 운전자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자동차의 소유주도 없는 셈. 웨이모는 자동차 공유 모델을 지향한다.

최근 텍사스 오스틴과 비슷한 가상도시에서 공유모델 자율주행 자동차로 도시의 운송 문제를 해결하면 1마일당 1명이 사용하는 비용이 각자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피닉스뿐만 아니라 다수 지역에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그저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업체 소속의 차를 이용해 이동하면 된다. 이를테면 스타벅스 밴이나 버거킹 쿠페를 타고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같이 편리한 시대는 곧 카멜백 거리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시장, 부품업체 등이 줄줄이 문을 닫게 된다. 미국 정책연구소 뉴아메리카 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닉스에서 자동화 기술이 개발되는 것은 3분의 1이 넘는 일자리를 없애거나 새로운 일자리로 바꾼다.

이처럼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웨이모와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애리조나의 챈들러시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고려해 주차공간을 최대 40%까지 줄일 계획이다. 웨이모가 운송수단을 공유수단으로 바꾸면서 도로 위의 차를 줄이고 교통 정체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이 더 환경친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런 변화가 미국 서부와 동부 그리고 내륙지역처럼 전혀 다른 도시구조를 가진 지역에서 모두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존 크래프칙 웨이모 CEO는 지난 2017년 12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해 소수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지역 전체를 담당할 수 있다"면서 "더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테크M(www.techm.kr)은 미국 MIT 대학이 발행하는 기술전문지 MIT테크놀러지리뷰와 독점제휴한 신기술 전문 월간지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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