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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태풍 '솔릭' 안 무섭다, 80m/s 거뜬"…비결은 '대나무'

코어월·메가칼럼·아웃리거·벨트트러스 4요소, 대나무 마디처럼 서로 지탱
'ㅅ' 닮은 다이아그리드 공법도 눈길…다이아몬드 무늬는 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8-08-23 18:18 송고 | 2018-08-23 21:45 최종수정
롯데월드타워의 뼈대 역할 코어월, 메가컬럼, 벨트트러스, 아웃리거 개념도© News1
롯데월드타워의 뼈대 역할 코어월, 메가컬럼, 벨트트러스, 아웃리거 개념도© News1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123층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555m)는 안전을 자신하고 있다. 최대 80m/s의 풍속과 진도 9를 이겨내는 내풍·내진 설계를 갖췄기 때문. 

다만 건물을 관리하는 롯데물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24시간 모니터링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23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의 핵심은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코어월'과 8개의 '메가칼럼'을 이어주고 연결해주는 '아웃리거', '벨트트러스'다.

이 4가지 요소가 모두 연결·결합돼 대나무의 마디처럼 서로를 지탱해 건물이 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역할을 한다. 각각 철골구조물에는 세계 최고 고강도 철강재를 사용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에는 40층마다 총 3곳에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를 설치해 대나무의 마디처럼 버티게 돼 있다"며 "해당 구조물을 설치한 공간은 다른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데 롯데월드타워는 전체 123개층에서 약 10% 공간을 포기하면서 대나무 마디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은 전 세계 초고층 빌딩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로 탄성을 유지하면서 흔들림은 최소화하는 공법으로 50층 높이의 아파트보다 흔들림이 적게 발생한다.

이는 실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풍동 컨설팅을 맡은 캐나다의 RWDI(Rowan Williams Davies & Irwin Inc)사가 롯데월드에 대한 풍동 검증을 진행한 결과라는 롯데 측 설명이다.

다이아그리드공법 원리© News1
다이아그리드공법 원리© News1

아울러 롯데월드타워는 상층부에는 120m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다이아그리드란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ㅅ(시옷)'자 자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 구조를 말한다.

여기엔 댓살을 교차시켜 만든 죽부인처럼 수직 기둥 없이 건물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기술이 들어갔다. 타워에 바람이 부딪칠 때 마름모꼴 구조가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가며 저항해서 태풍과 지진 등에 견디는 힘을 높여준다.

다이아그리드로 외벽을 만들면 타워의 한 개 층이 1074㎡(약 325평)임에도 층을 떠받들 내부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은 물론 외부 전경 확보에도 유용하다. 다이아그리드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롯데월드타워의 상층부 오피스와 전망대 구간에 적용됐다. 구조물은 프라이빗 오피스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를 거쳐 월드타워 최고 높이의 지점(555m)까지 120m에 달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다이아그리드는 고도의 시공 기술이 필요하다"며 "초고층 건물은 바람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다이아그리드를 쌓을 때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3차원 좌표를 정확히 맞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외벽인 커튼월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면서 외관이 아름다워지는 효과는 덤"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 적용된 다이아그리드 공법 외관© News1
롯데월드타워 최상층부에 적용된 다이아그리드 공법 외관© News1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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