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100만원 벌어 세금·이자 20만원 토해…가처분소득 7분기째↓

2분기 가계동향…세금·연금 등 비소지지출 月 94만원
실질가처분 -0.1%…소득증대 체감 '의문'

(세종=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8-23 12:00 송고 | 2018-08-23 12:32 최종수정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18.8.8/뉴스1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18.8.8/뉴스1

가계가 소비지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 가처분소득이 7분기 연속 감소했다. 명목과 실질 소득 자체는 늘었지만 세금과 사회보험, 이자비용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정작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가계소득 증대가 1년 반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올 4~6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명목소득에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2.7% 늘었다.

하지만 여기에 '비소비지출'까지 반영한 실질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오히려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비지출이란 세금과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국민으로서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돈과 비영리 단체 등에 대가없이 지출하는 금액의 합이다.

이 금액은 올 2분기 월평균 94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6.5%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는 이러한 비소비지출 증대에 대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실질 가처분소득은 2016년 4분기(-1.1%)부터 7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물가 상승과 세금 등의 불가피한 지출을 감안하면, 국민이 체감하는 가계소득 증대는 1년 반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가구 분위별로 보면 비소비지출은 △1분위 26만1700원(전년 동분기 대비 1.1% 증가) △2분위 51만7400원(3.3%) △3분위 78만9400원 △4분위 109만4000원 △204만6800원(23.3%)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위의 경우, 명목소득이 132만4900원인데 반해 세금과 이자 등으로 30만원 가까이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이자비용(10만3000원)과 반복적으로 내는 근로소득 등을 가리키는 경상조세(15만6300원)가 1년 전보다 각각 26.5%, 23.7% 크게 늘었다.

사회보험으로 내는 금액도 10.0% 늘어난 15만59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속세, 취득세, 양도소득세, 과징금을 비롯해 비반복적으로 부과되는 비경상조세는 6200원으로 52.7%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비소비지출은 문재인 정부 1년차인 지난해 4분기부터 크게 느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0.7%에 불과했던 비소비지출은 다음 분기 10.9%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올 1분기에는 17.7% 뛰었다. 또 이번 통계 발표로 인해 3분기 연속 10%대 증가율을 기록하게 됐다.


icef0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