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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 삼성전자 주주총회 장소는 올림픽 주경기장?

액면분할 후 소액주주 62만여명으로 확대
올해 주총 800명 참석…전자투표 도입 '변수'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8-08-22 11:57 송고 | 2018-08-22 21:43 최종수정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진짜 국민주가 됐으니 내년 주주총회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삼성전자가 올해 5월 액면분할(액면가 50대 1로 분할)을 한 이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주총을 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만큼 주주가 늘었고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진 주식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럴까.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 보유)는 지난 6월말 기준 62만여명이다. 액면분할하기 전인 올해 3월말 24만여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물론 이들 주주가 모두 주총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주총보다 흥행할 것이란 예상이 어렵지 않다.

올해 3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주총에는 8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과 액면분할 안건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예년보다 두 배 늘었다. 자리가 꽉 차 주총장 뒤편으로 서 있는 주주도 다수였다. 당시 주주 선물로 준비했던 빵과 물도 동이 났다.

주목할 부분은 참석 주주의 발언이다. 한 주주는 250만원대 황제주에서 5만원대 주식으로 거듭나면 소액주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주변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주총도 가보고 싶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260만원이었던 시절에는 들어볼 수 없는 반응들이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서초 사옥보다 규모가 더 큰 곳에서 주총을 열지, 어떠한 선물을 줄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변수는 삼성전자가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할지다. 전자투표는 삼성전자와 같은 IT 기업이 새로 개발해야 하는 신기술 분야가 아니다. 이미 상용화된 방식으로 소액주주 권리 신장이 가능해 금융당국이 권고한다. 주총장에 참석하거나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식으로만 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했던 불편함을 덜어주고 모바일을 이용한 투표까지 가능하다. SK와 한화는 올해 초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전자투표 도입을 검토 중이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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