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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시간 때문에…이름·나이 일부 혼선도(종합)

"만나서 제대로 확인"…분열 아픔 달래는 계기

(금강산·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서재준 기자 | 2018-08-20 19:46 송고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김광호(80)할아버지(오른쪽)가 북측 동생 김광일(78)할아버지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김광호(80)할아버지(오른쪽)가 북측 동생 김광일(78)할아버지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갈라진 시간이 길어서일까. 20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양측 가족들이 제시한 나이와 이름이 서로 달라 일부 혼동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북측의 동생 박선분씨(73)와 박혁동씨(68)를 만나는 남측 박기동씨(82)는 남동생의 이름을 '혁동'으로 또렷하게 기억했다.
상봉 전 취재진과 만난 기동씨는 몇번이고 동생의 이름을 '혁동'이라고 말하며 과거 추억을 설명했다. 나이 역시 정확하게 기억했다.

다만 대한적십자사(한적)가 북측 조선적십자회(북적)과 교환한 회보서 명단에는 남동생의 이름이 '박삼동'으로 표기돼 있다. 나이는 기동씨의 기억과 일치했다.

북측의 사촌 김춘월씨(74)와 김영일씨를 만나는 남측의 김영석씨(78) 가족은 영일씨의 나이를 이번 상봉에서 재확인할 예정이다.
영석씨는 영일씨의 나이를 79세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적십자가 주고받은 회보서에 기록된 영일씨의 나이는 72세다.

이기준씨(90)는 이번 상봉에서 조카 정순실씨(60)와 정철진씨(45)를 만난다. 조카 순실씨는 북한에서 살다 지난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기준씨의 누나 리기연씨의 딸이다.

기준씨는 한 가지가 의아하다. 본인이 알기로는 철진씨가 순실씨의 아들인데,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15세 밖에 나지 않는 것이 못내 의아한 것이다.

기준씨는 "직접 만나 확인해 봐야지"라며 설레임과 궁금증을 동시에 안고 금강산에 도착했다.  

궁금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첫 단체상봉에서 곧바로 풀렸다. 조카의 나이가 36세인데 회보서에 잘못 표기됐던 것을 북측 가족들을 만나 확인한 것이다. 기준씨는 취재진에게 "궁금증이 풀렸다"라며 싱글벙글한 표정을 보였다.

김강래씨(84)는 이번 상봉을 앞두고 북측 동생의 이름이 바뀌는 작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남북 적십자는 강래씨의 동생 김흥래씨(61)의 이름을 '김흥태'로 통보해 왔다. 그러나 상봉을 불과 이틀 앞두고 한적은 동생의 이름을 '김흥래'로 다시 정정했다.

이날 상봉장에서 나타난 흥래씨는 목에 '김흥래'라고 또렷하게 적힌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강래씨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 가족과 헤어진 탓에 동생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다. 이번 상봉을 계기로 동생과 만나 흩어진 과거의 퍼즐을 하나씩 맞출 예정이다.


seoji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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