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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양극화 '뚜렷'…신사업 따라 수익개선 '희비'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08-20 07:3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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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기를 맞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린 대형사들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공공정보화 사업 등에 기대고 있던 중견기업들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20일 IT서비스 업체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소위 '빅3'로 불리는 대형사들은 올 상반기에 일제히 두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올 상반기 매출 4조8291억원, 영업이익 4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26.1% 성장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13년 공공 및 금융 시스템통합(SI) 시장에서 철수하며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SI 사업보다 수익성이 좋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의 신사업이 성장을 이끌며 지난 2분기 IT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했다.

LG CNS는 상반기 매출 1조2679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1%, 영업이익 32.3%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고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효과를 보고 있다.

SK C&C도 상반기 매출 8213억원, 영업이익 1929억원으로 각각 1%, 33.5% 성장을 이뤘다. 이 회사 역시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과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키테일'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서비스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소·중견업체들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면서 SI 수요가 함께 줄고 있고, 부진한 민간수요를 공공부문에서 채우다보니 저가경쟁으로 인한 저조한 수익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공공정보화 SI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IT서비스 업체 아이티센은 올 상반기 매출 1172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가 줄었고 지난해보다 영업적자폭도 커졌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금거래소와 콤텍시스템 등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다른 중견 SI기업들의 사정도 썩 좋지 않았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상반기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외 비용으로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쌍용정보통신은 상반기 매출 56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줄었지만, 판관비 등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덕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시장이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전산 투자 위축으로 1%대의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IT 융합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한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확장 등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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