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여성 고위급 0명 금융위…"연말까지 채용" 지침에 골머리

"승진자 없어 여성 고위급 임용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사처 "내부에 없으면 외부 채용이라도 고려하라"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8-08-17 14:59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금융위원회가 여성 고위공무원(1~2급) 모시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여성 고위급이 없는 부처에 임용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내부 승진 대상자가 없기 때문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최근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 비율을 2022년까지 10%로 높이는 내용으로 하는 제1차 균형인사 기본계획(2018~2022)을 공개하면서, 금융위를 비롯해 중소기업벤처부, 특허청 등 여성 고위공무원이 없는 13개 부처에는 연말까지 1명 이상 임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인사혁신처에 내부 승진 대상자가 없어 올해 안에 여성 고위공무원을 임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금융위로부터 올해 여성 고위급을 임용하는 게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도 "꼭 내부 승진이 아니더라도 외부 채용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해달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사처가 밝힌 균형인사 계획은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이지만 평가를 받는 부처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인사처는 각 기관이 수립한 계획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한다. 매년 말 이행 실적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기관 평가에도 반영한다. 인사처는 최근 균형인사 실적을 평가할 지수 개발에도 착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세부 이행계획을 밝힐 수 없지만,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인사처 방침대로 인사 정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최근 밝혀진 은행권 남녀차별 채용 비리 등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당국에 여성 고위 관리직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여성들이 배려받고, 금융권에 뿌리 깊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 16명 중 여성이 1명도 없고, 금감원도 임원급 9명 모두 남성이다.


solidarite4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