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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러시아, '독자 대북제재' 놓고 충돌 양상

러 "위험천만한 일…한반도 평화진전 저해"
美 "우리와 맞서지 말고 행동 보여라" 반박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8-17 13:54 송고
북한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는 석탄. 작년 11월21일 촬영. © AFP=뉴스1
북한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는 석탄. 작년 11월21일 촬영. © AFP=뉴스1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에 따른 독자적 제재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충돌'하는 모양새다.

미 정부가 '북한과의 불법거래' 등을 이유로 러시아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를 가하자, 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반박과 미국 측의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자국 기업·개인에 부과된 미 정부의 제재 조치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최대한의 대북 압박'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산하 대북제재위의 틀에서 벗어난 미국의 파괴적 전술은 (북한) 문제 해결을 향한 최근의 진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 항만업체 '프로피넷'과 이 회사 대표 바실리 콜차노프가 "북한 선박의 러시아 입항을 돕는 등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며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이번 제재엔 "아무 근거가 없다"면서 "보복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최근 미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자금지원 활동 등을 도왔다는 이유로 러시아 상업은행 등을 안보리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려 했을 때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 문제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명확하다"면서 "모든 나라에 대한 긴박한 위협과 관련해 우리(미국)와 맞서지 말고 협력함으로써 이를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특히 "러시아는 더 이상 변명할 시간이 없다. 이젠 행동을 취할 때"라며 "모든 유엔 제재를 즉시, 그리고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 세계가 러시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 또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

그러나 미 국무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은 관계 정상화나 제제해제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분명히 해왔던 사항"이라고 거듭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번에 러시아 프로피넷 등과 함께 '다롄(大連) 선문스타 국제물류무역'이란 중국 기업도 북한과의 불법거래를 이유로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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