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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마저…" 주52시간-신작부재로 2Q실적 '직격타'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2018-08-15 11:57 송고 | 2018-08-15 13:17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올 2분기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체 '빅3'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앞서 근로여건을 개선하면서 계획했던 신작이 줄줄이 연기된 데다, 중국 수출길로 여전히 막혀있어 올 1분기보다 매출과 수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게임시장 1위 넥슨은 지난 1분기에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업데이트의 덕분에 매출 8954억원, 영업이익 54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는 매출 4723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반토막났고, 영업이익은 70%나 추락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 힘입어 올 2분기 전년동기대비 68.65% 상승한 4364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24.61% 상승한 15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실적이 4배 이상 성장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올 1분기보다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21.75% 쪼그라들었다. '리니지M'이 출시 당시보다는 크게 힘이 빠진 상태여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이다. 

넷마블 역시 올 2분기에 5008억원의 매출로, 지난 1분기보다 1.3% 하락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게임 '아이언쓰론', '나이츠크로니클' 등의 성적이 부진한 데다,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출시도 하반기로 미뤄진 때문이다. 2분기 해외매출이 3523억원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할 정도로 약진했지만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개발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신작에 대한 동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 회사들은 현재 공통적으로 '신작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이렇다할 기대작들을 내놓지 못하다보니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던 게임들이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덕분에 실적이 급락하지 않고 있다. 
신작부진의 원인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결과라고 관련업계는 입을 모은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300명 이상 사업장에게 '주52시간'을 의무시행했지만 빅3 게임사들은 이미 올초부터 이 제도에 맞춰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이렇게 되면서 일손이 부족해 신작 출시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비롯,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 모두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상반기 출시예정이었던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연내 출시로 목표가 수정됐고, 엔씨소프트는 신작 3종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는다고 했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 하반기에 신작출시로 성장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스웨덴의 게임개발사 스턴락스튜디오가 개발한 PC 배틀게임 '배틀라이트'를 국내에서 오픈베타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PC게임 라인업 다각화를 위해 PC온라인게임 '어센던트 원', '탱고파이브 리로디드:그리드 액션 히어로즈', '아스텔리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비롯해 '세븐나이츠2', '팬텀게이트' 등을 내놓는다. 인기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월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다만 이 게임들을 연내 출시된다는 보장은 없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만 봐도 출시일정이 상반기에서 3분기, 3분기에서 다시 '연내'로 연기됐다.

신작출시없이 하반기를 보내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9월 중 실시하며, 20주년을 맞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연말에 진행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중 자사의 PC원작게임을 바탕으로 제작한 모바일 MMORPG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M'을 출시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빅3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반기 실적은 현상유지만해도 선방일 것으로 보이며,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이 나오는 내년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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