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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신경전'에 文대통령 '조기 등판'…돌파구 마련 '주력'

靑, 정상회담 시기·장소 모두 가능성 열어둬
이르면 이달 말 남북 정상 마주할 듯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08-10 18:10 송고 | 2018-08-10 18:46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5.27/뉴스1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금 직접 등판하는 모양새다.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을 먼저 내놓으라는 북한과, 핵폐기 시간표를 요구하는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간 이견을 해소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운전석에 다시 앉을 전망이다.

1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오는 13일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남북 정상은 이르면 이달 말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올 가을 평양에서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예정했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조기 등판'으로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문 대통령이 결국 이를 계기로 북미간 협상 물꼬를 틀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 '중재자' 문 대통령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도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됐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남북정상회담을 개최, 4·27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나눴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밤 국빈 만찬을 마친 후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이곳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곳이어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 제공) 2018.7.13/뉴스1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한달째인 지난달 싱가포르에서도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북미간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미는 양 정상간 이른바 친서 외교에도 불구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제 등을 두고 여전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이 전날(9일) 통지문을 보내 고위급 회담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된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정부가 이에 동의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을)'가을에 한다'고 하는 지난 4·27 정상회담의 결과가 기본"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는 것은 양측이 다들 자기 생각이 있을 텐데, 13일에 모여서 한번 생각들을 내놓고 이야기하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장소에 대해서도 "일단 판문점 선언의 합의 내용이 평양이니까 평양을 기본으로 하되, 그렇다고 그게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이다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고,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는 13일 날에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확인했다.

결국 13일 고위급회담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정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부 열어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헌법기관장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문희상 국회의장, 문 대통령, 김명수 대법원장. (청와대 페이스북) 2018.8.10/뉴스1

문 대통령도 이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통상 매일 아침 열리는 현안점검회의에서 다음주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의 취임을 기념해 마련된 5부 요인 초청 오찬에서도 예상과 달리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발언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대통령으로서는 일단 고위급회담의 결과를 지켜보며 남북 정상회담을 고심할 것이라는 풀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