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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AI와 사람의 사랑…'현실에서 가능?'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8-12 08:30 송고 | 2018-08-12 20:47 최종수정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 © News1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 © News1

지난 7일 종영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남신Ⅲ'와 그의 경호원 인간 '강소봉'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인공지능 남신Ⅲ는 인간세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드라마는 남신Ⅲ가 인간처럼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점이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혹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상호간에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테크M> 8월호에서는 커버스토리로 '인공지능과 사람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를 다뤘다. 글의 저자인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이같은 물음에 '뇌의 진화로 인공지능과 사람의 사랑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물론 현재 기술수준에서 현실화되기는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의 뇌는 진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발전한 것처럼, 인공지능도 사람의 행동과 의도를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테크M(www.techm.kr)은 미국 MIT 대학이 발행하는 기술전문지 MIT테크놀러지리뷰와 독점제휴한 신기술 전문 월간지다.

일본 소니사의 애완견 인공지능 '아이보'의 사례를 들어보자. 1998년 출시돼 2006년까지 약 15만대가 팔린 '아이보'는 2014년부터 부품이 부족해 고장수리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고장난 아이보를 대상으로 합동 장례식을 마련했다. 사용자들에게 아이보는 단순 제품이 아닌 사랑을 느낀 대상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앞서 말했듯이, 역으로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려면, 사람이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인공지능이 모든 사람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이를테면 모든 사람에게 친절해야 비서, 유모의 역할을 할 인공지능처럼 말이다.
아쉽게도 사람처럼 상대방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장인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 수석연구원은 "드라마처럼 상대방의 행동과 말을 완벽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석해 감정을 표현하는 기술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런 인공지능이 개발된다고 해도 인공지능을 탑재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것도 갈길이 멀다. '남신Ⅲ'처럼 인간의 관절, 피부, 목소리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배지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 수석연구원은 "실제 인간의 모습을 로봇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인간의 관절마다 모터를 넣어야 하고, 인간의 근육이나 피부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소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어느 수준 이상까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발전하면 드라마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을 보완하면 다수 사람이 인공지능과 대화는 물론 사랑과 같은 감정 교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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