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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 왜이러나?…일베부터 친일까지 '반사회성' 심각

(서울=뉴스1) 김위수 기자 | 2018-08-07 07:50 송고
지난 7월4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전범기'를 형상화한 아이템이 출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 News1
지난 7월4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전범기'를 형상화한 아이템이 출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 News1

"초등학생 고학년 아들이 PC방에도 자주 가고 집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데 게임에 반사회적인 콘텐츠가 많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성남에 사는 박모씨(41)의 하소연이다.

비단 박모씨의 걱정만은 아니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 가운데 '일베' 이미지를 마구 넣거나 친일성향이 강한 콘텐츠를 사용하고 있어, 부모들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게임 콘텐츠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이용률은 70.3%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게임을 한다는 얘기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게임 이용률은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에 달했다. 성별로 따지면 남학생의 91.4%, 여학생의 66.7%다.

얼마전 펍지의 모바일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추가된 아이템 '비행사 마스크'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형상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 또 게임내 인공지능봇의 이름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부대 이름인 '731부대'로 붙여서 논란이 됐고, 게임 캐릭터 이름 설정·채팅창에 '독도'를 금지어로 지정해 이같은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비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친일 콘텐츠뿐 아니라 '일간베스트'(일베), 선정성 논란이 있는 콘텐츠가 계속해서 게임에 등장하고 있어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일베' 논란이 가장 빈번하게 제기된다. 넥슨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에는 지난 2015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장면을 조롱하는 콘텐츠가 등장해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최근 업데이트에서도 도우미 캐릭터(NPC)의 이름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2009년 5월23일)을 연상시키는 '노예 523호'라고 짓는가 하면, 한 몬스터의 명칭을 '엄마'라고 붙인 점이 드러나 이용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433의 모바일게임 '이터널클래시'는 '일베'논란이 일어난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의 4-19 챕터에 '반란', 5-18 챕터에 '폭동', 5-23 챕터에 '산 자와 죽은자'라는 부제목이 붙어 논란이 됐다. 4-19는 4.19 혁명, 5-18은 5.18 민주화운동, 5-23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연상시킨다.

이밖에도 넥슨이 지난 2016년 출시한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2'에는 여성캐릭터들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해 비판을 받는 바 있다. 이터널클래시와 서든어택2는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이같은 논란에 게임사들은 콘텐츠가 워낙 방대해서 회사 차원에서 일일이 검수하고 걸려내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반사회적인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않다"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씻기 위해 게임업체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논란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헌영 한국인터넷윤리학회장(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청소년들이 게임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게임내 콘텐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게임업체 차원에서 대응하기 힘들다면 사회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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