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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출길 막혔는데" 토종게임, 안방에서 中게임과 경쟁

中게임사들, 中정부 규제하자 한국에 앞다퉈 출시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김위수 기자 | 2018-08-05 08:40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News1 김윤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News1 김윤정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게임의 수입허가(판호)뿐 아니라 중국기업의 게임 유통허가까지 내주지 않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국내 게임서비스를 못하게 된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으로 대거 몰고오고 있는 탓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내 인터넷콘텐츠 검열을 담당하는 중앙인터넷안정정보화위원회 판공실 주임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좡룽원 국가신문출판서 서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측근이 직접 중국의 인터넷·게임콘텐츠 검열 및 통제를 주도하게 된 것.  
중국 게임업계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더 강력한 인터넷 통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 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판호담당 부처와 선전부간의 알력다툼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선전부의 힘이 더 강해지면 한국 게임 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사 조차 자국에서 쉽게 신작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선전국은 "게임업계의 선정성·사회도적성·폭력성을 직접 심사하겠다"며 중국에서 유통 중인 게임들에 대한 일제 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등 인터넷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규제와 검열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여파 탓인지 중국 최대의 IT기업 텐센트의 8월 주가 또한 올 1월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중국의 중소·중견게임사들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신작을 내는 것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이들이 자국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4대 게임시장 중 하나인 한국시장을 대체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견게임사인 이펀컴퍼니와 삼성전자와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 중인 중국 텐센트의 관계사 에픽게임즈가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사 입장에선 중국 수출길도 막힌 상황에서 안방인 국내시장을 두고 중국게임사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 것.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최근 중국정부의 움직임을 봤을때, 우리 정부의 중국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진핑 주석이 장기집권을 위해 인터넷·게임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서 중국게임사들이 한국시장에 더 많이 들어올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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