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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길 네 모녀 역주행 차량에 '날벼락'

1명 의식불명, 3명 전신 골절상… 타고있던 모닝 처참히 찌그러져
목격자 "역주행 발견, 계속 따라가며 경적 울렸는데도 결국 사고"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2018-08-02 18:14 송고 | 2018-08-02 18:17 최종수정
네  모녀가  탄 모닝승용차의  앞부분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있다. © News1
네  모녀가  탄 모닝승용차의  앞부분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있다. © News1

어머니와 딸 3명이 탄 승용차가 역주행하는 차량에 정면으로 부딪쳐 4명 모두 중태에 빠지는 날벼락을 맞았다.

이날 사고는 20대 딸 3명이 휴가철을 맞아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오는 길에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가해 차량이 무려 2.1km 거리를 역주행하는 동안 역주행을 목격한 다른 차량이 계속 경적을 울리며 경고를 주었는데도 이같은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밤 11시47분쯤 국도 33호선인 경남 합천군 신평교차로 부근에서 역주행하던 스포티지 차량이 정상 주행중이던 모닝 승용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에 타고 있던 어머니와 3명의 딸, 스포티지 운전자와 동승자 등 6명이 다쳤다. 모닝은 앞 부분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사고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모닝 뒷좌석에 타고 있던 막내 딸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긴급 뇌수술을 받았으나 워낙 상처가 깊어 현재 의식불명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어머니와 나머지 두 딸은 전신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가해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119와 112에 신고한 목격자 A씨는 "역주행 차량을 발견하고 나란히 따라 가면서 경적을 계속 울리고 경고를 주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며 "결국 사고를 내 급히 신고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로로 높이 1.5m 가량의 철제 중앙분리대가 2중으로 설치돼 있어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역주행 사실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곳이다.

사고를 당한 딸 3명은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관광 차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들렀다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는 스포티지 차량이 교차로에서 길을 잘 못 들어 역주행 했으며 스포티지 운전자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스포티지 운전자는 70대로 사고당시 음주측정을 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스포티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수사를 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kgle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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