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업중 춤추자고"…광주 여고 성희롱, 졸업생 증언 쏟아져

(광주=뉴스1) 이종행 기자, 남성진 기자 | 2018-08-02 09:45 송고
광주시교육청 전경.2018.4.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시교육청 전경.2018.4.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의 한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교사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졸업생들의 피해 사례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 졸업생 사이에서도 수업 중 또는 쉬는 시간에 성희롱 등을 했던 교사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학교 안팎에선 이번에 밝혀진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학생 때 겪은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졸업생은 짧게는 올해, 길게는 9년 전에 졸업한 학생들이다.

이들 졸업생은 특정 과(문과)의 교사들을 지목하면서도 학교 측의 대응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학생들이 당시 교사의 성희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책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9년 전 졸업한 A씨는 지난 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언론보도를 접한 뒤 친구들과 만나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 이름이 거론된 교사가 있었다"며 "해당 교사가 현재도 근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야한 농담과 기분 나쁜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해당 과목 교사가 수업 중 갑자기 한 친구의 손을 잡고 춤을 추려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3년 전 졸업한 B씨는 "친구가 겪은 일인데, 친구가 싫다고 하는데도 한 선생님이 친구의 겨드랑이 아래 쪽을 자꾸 만졌다"며 "수업 중에도 이상한 이야기를 자주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씨는 또 "학생들이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항의하자 해당 교사는 '딸 같아서, 예뻐 보여서 그런 것이다. 오해다'라고 해명했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해당 교사에 대한 (학교 측의) 처벌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 졸업생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소 9년 전부터 이 학교에선 교사의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도, 학교 측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 대한 구두 경고 또는 같은 재단의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를 취했다는 게 이들 졸업생의 주장이다.

지난해 졸업생 C씨는 "현재 교장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이전에 성희롱 등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재발방지를 강조했으나 또다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해당 교사들이 제자의 성 비위과 관련,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모 여고 학생들은 지난달 18일 '우리를 지켜주세요. 교장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건의사항을 통해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희롱을 신고했다.

피해 학생은 전체 학생 869명 중 최소 180명이다. 해당 교사 11명은 현재 분리조치된 상태다.


090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