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편의점 본사도 영업익 1%대인데…최저임금 인상에 난감한 업계

최저임금 인상 여파 올 1분기 영업이익률 GS25 1.3%, CU 2.1%
점주협 "8월부터는 가맹수수료 인하 포함, 본부와 협상 본격화"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8-07-31 07:30 송고 | 2018-08-02 10:36 최종수정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에서 열린 산업부-편의점가맹본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18.7.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전략물자관리원에서 열린 산업부-편의점가맹본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18.7.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편의점주들이 가맹수수료(가맹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가맹본사는 낮은 영업이익률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정부 대책이 미흡할 경우 가맹비를 두고 본사와 점주들 간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브랜드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였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대부분 1%에서 2% 초반대로 낮아졌다.

GS25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4792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2.3%보다 1%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편의점 CU의 1분기 매출은 1조3161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영업이익률(1~10월) 4.5%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BGF는 작년 1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인적분할해 편의점 사업부분을 신설법인인 BGF리테일로 이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매출 3조8427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1%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다른 상생지원금은 늘어난 데다 점포 순증수는 현저히 줄어 올해 들어서는 영업이익률이 0%대에 머물수도 있다.  

편의점 성수기인 2~3분기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점포 순증수가 현저히 줄어든 데다 상생지원금 증가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2분기 CU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50억~58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점포 순증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본사의 상생지원금(연 450억원) 등의 부담도 지속돼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CU의 점포 순증수는 394개로 전년 동기 942개 대비 58% 감소했다.

GS25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520억~590억원대다. 상반기 GS25의 점포순증은 343개로 전년 동기 1048개 대비 67% 줄었다.

한 본사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안을 마련하는 등 본사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오른 최저임금 부담이 점주들과 편의점 본사에만 전가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본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편의점 점주들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본사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거래조건 변경을 요청한 공문을 한국편의점산업협회(한편협)에 발송했다. 

향후 한편협은 각 브랜드 본사에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각 브랜드 본사와 해당 브랜드 점주 협의회가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전편협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8월 중순에는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본사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편협은 지난 16일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카드수수료 인하 등 2개 사안을 정부에,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 즉각 중단 등은 편의점 본사에 요구했다.


ryupd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