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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해외건설 열전]⑩'화려함+웅장함' 쌍용건설, 두바이 랜드마크 짓는다

로열아틀란티스 프로젝트…'고난이도' 두바이서 꼼꼼한 시공력
"두바이투자청 지원+고급건축물 시공기술…두바이서 적극 수주"

(UAE(두바이))=뉴스1) 이동희 기자 | 2018-08-01 07:00 송고
편집자주 해외건설시장에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만들고 있는 것. 초고층 건물, 초장대교 건설, LNG, 수력발전부터 신도시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발주처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있다. 실제 올해 예상되는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10조8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해외 건설현장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뉴스1이 확인해 봤다.
쌍용건설의 두바이 로열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건설현장.(쌍용건설 제공)© News1
쌍용건설의 두바이 로열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 건설현장.(쌍용건설 제공)© News1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팜 주메이라 지역. 아랍어는 물론 영어, 한국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려온다. 바로 쌍용건설의 '로열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이하 로열아틀란티스)' 공사현장이다.

이날 오후 두바이를 관통하는 쉐이크자이드 로드에서 인공섬 팜 주메이라까지 차를 타고 달렸다. 곳곳을 지날 때마다 랜드마크급의 초고층 빌딩이 즐비했다. 세계 건축시장의 최전선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0여분 후 쌍용건설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골조·철골공사, 파사드(Facade) 및 내부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화려한 외관만큼 공정 까다로워…"두바이 대표 랜드마크될 것"

로열아틀란티스 프로젝트는 팜 주메이라 최상단부에 최고 43층 높이의 특급호텔 3개동, 레지던스 3개동 등을 짓는 것으로 그 규모가 대지면적 17만5089㎡에 연면적 36만500㎡다. 크고 작은 수영장만 170개에 달한다.

2015년 쌍용건설의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했으며 입찰 끝에 쌍용건설과 벨기에의 베식스(Besix)가 함께 수주했다. 두 회사의 지분은 50대 50으로 합작사(JV)의 주관사는 쌍용건설이 맡았다. 사업비는 8억4000만달러다. 6월 말 현재 공정률 약 22%를 기록 중이며 준공은 2019년 12월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로열아틀란티스가 부르즈알아랍, 부르즈칼리파 등과 함께 두바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열아틀란티스가 들어서는 팜 주메이라는 두바이가 조성한 인공섬 중 하나다. 두바이는 기존 로열아틀란티스 호텔과 쌍용건설이 새로 짓는 리조트 그리고 둘 사이를 잇는 워터파크 등을 묶어 세계적인 휴양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로열아틀란티스는 화려함을 자랑하는 두바이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관부터 남다르다. S자를 눕힌 모양의 건축물은 층별로 들쑥날쑥하게 만들어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달리 보여 마치 각각 다른 건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쌍용건설은 특히 호텔 건물과 레지던스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리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스카이브리지는 추후 완공되면 로열아틀란티스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손님을 맞을 예정이다.

한승표 쌍용건설 로열아틀란티스 현장소장은 "920톤에 달하는 스카이브리지 구조물을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화려한 외관 만큼 공정이 까다롭지만 (완공되면) 두바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의 호텔 골조공사의 모습.(쌍용건설 제공)© News1
로열아틀란티스 리조트 앤 레지던스의 호텔 골조공사의 모습.(쌍용건설 제공)© News1

◇"1㎜ 오차도 불허"…쌍용건설, 두바이서 꼼꼼한 시공능력 선보여

두바이는 세계에서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건설시장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의 세계 최고 건설사는 물론 로컬업체의 눈부신 성장으로 국내 건설업계에는 무덤으로 불린다. 여기에 주무관청의 까다로운 인허가까지 더해져 세계의 내노라하는 건설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승표 현장소장은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꼼꼼한 감리로 스펙을 준수해야 한다"며 "동남아 등 다른지역에 공사 현장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발주처와 긴밀한 협의는 필수다. 현지에서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것은 물론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까지도 두바이를 2달에 1번꼴로 방문해 발주처와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결과는 6개월 이상의 공기연장 공정표 승인으로 이어졌다.  

쌍용건설은 로열아틀란티스 현장에 '건축정보모델(BIM)' 운영계획을 적용했다. BIM은 공사 과정을 3차원 설계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복잡한 설계도면의 검토와 확인, 검증 단계에서 자칫 공기가 지연될 수 있는데 BIM을 통해 어려움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밖에 생산성 관리시스템도 하루 단위가 아니라 시간 단위로 세분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공동도급사인 베식스와 공사 구간을 따로 나눠 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정을 함께하고 있다. 실제 현장 조직도를 보면 부문별로 쌍용건설 직원과 베식스 직원이 혼재돼 있다. 쌍용건설과 베식스뿐 아니라 현장근로자, 감리단, 설계사까지 합치면 30여개 국적의 직원들이 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최희영 쌍용건설 과장은 "월드컵에서도 응원하는 국가가 제각각"이라면서 "서로 다른 문화 속에 글로벌 스탠다드로 일하면서 선진 문화를 습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 전경.© News1
두바이 전경.© News1

◇"ICD 든든한 지원·고급건축 기술력"…두바이, 쌍용건설 해외진출 거점

쌍용건설이 로열아틀란티스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두바이투자청과 두바이 내 실적 때문에 가능했다.

두바이투자청은 2015년 쌍용건설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이유는 회사가 지닌 호텔 등 고급건축 기술력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두바이 내 대표적인 초고층 건물인 주메이라타워,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 등을 시공한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두바이투자청이 높인 산 것이다. 기술력에 두바이투자청의 관심과 지원으로 쌍용건설은 2015년 13년 만에 두바이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이상엽 쌍용건설 두바이 지사장은 현지 업계에서 쌍용건설의 시공기술에 감탄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 프로젝트에 실무자로 참여한 건축 전문가다.

이 지사장은 "그랜드 하얏트 (두바이) 호텔은 초고층 특급호텔이 즐비한 두바이에서도 여전히 최고급 호텔로 손꼽힌다"며 "완공된지 15년이 지났지만 극히 일부분만 리모델링을 할 정도로 잘 완성된 작품"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지사를 싱가포르 등과 함께 해외 거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직원 46명 등이 상주하며 로열아틀란티스 프로젝트 등 두바이 현지 프로젝트 6곳을 관리하고 있다. 이곳을 거점으로 선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두바이 시장에서 6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총 24건 6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

이상엽 지사장은 "두바이 시장 재진출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해를 높였고 인력, 자재, 장비 등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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