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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선발승' KT 김민 "타자 얼굴도 안 보였어요"

역대 7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7-30 12:34 송고
김민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 역대 7번째다.(KT 위즈 제공) © News1
김민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 역대 7번째다.(KT 위즈 제공) © News1

KT 위즈의 미래 김민(19)이 선발 데뷔전에서 호투를 넘어 승리까지 챙겼다. 마운드에서 담담히 공을 던졌지만 사실은 긴장 속에 던졌던 설렌 데뷔전이었다.

김민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면서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민은 8-1로 앞서던 6회초 마운드를 넘겼고 KT가 9-7로 승리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즌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김민은 고졸신인 데뷔전 선발승(역대 7번째)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날 챙긴 기념구만 2개. 첫 삼진과 승리 기념 공을 챙긴 김민은 "버티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전력으로 던졌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몸은 가벼웠다. 형들이 있어 부담은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1차지명인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1군 데뷔까지는 길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험을 위해 불펜 기용도 했지만 2군에서 참아달라고 했다. 선발로 키울 선수이기에 조금 더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다소 고전하던 김민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살아났고 지난 6월6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의 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이후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발됐고 후반기 1군 선발전을 치렀다.

기대주이기는 하지만 1군 무대 자체는 설레는 무대다. 김민은 "콜업 전날 밤에는 새벽 3시가 넘어 잠들었다. 올라오는 기차에서도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긴장감은 선수에게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지만 김진욱 감독의 선택이 빛을 발했다. 김 감독은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민을 1군으로 불렀다. 27일 LG전에 등판하기 전까지 1군에서 적응할 시간을 줬다. 김민은 "정말 감사하다. 바로 올라왔으면 몇 배는 긴장이 됐을 것 같다. 미리 와서 긴장이 덜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KT 위즈의 김민이 27일 LG전 승리 후 기념구를 들고 있다.(KT 위즈 제공) © News1
KT 위즈의 김민이 27일 LG전 승리 후 기념구를 들고 있다.(KT 위즈 제공) © News1

치열하게 LG 타자들을 준비하던 김민은 양창섭(삼성)에게도 전화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양창섭은 앞서 24일 LG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준비한 것을 모두 사용하지는 못했다. 

김민은 "영상도 많이 보고 타자들 분석도 했다. 하지만 (올라가니) 타자 얼굴도 안 보였다. (이)해창이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며 "4회쯤부터 타자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멋쩍어했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 김현수, 박용택 선배님이 뛰는 것을 보고 자랐는데 와서 상대하니 이상했다"면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공을 던진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 공만 던지라'는 김진욱 감독의 요구를 착실히 수행한 김민. 데뷔전 호투로 다음 1군 선발 등판 기회도 얻었다. 

김민은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것도 많다. LG전도 초반부터 점수가 나는 등 운이 많이 따랐다"며 "(1군에 있는다면) 팀 성적이 오를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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