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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장관 첫 방문…삼성의 세계 최대 '평택 반도체'

백운규 산업부장관 이어 김동연 부총리도 8월 방문예정
'세계1위' 반도체 격려 및 애로청취…투자 당부도 전망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8-07-30 10:46 송고 | 2018-07-30 12:24 최종수정
2017년 7월부터 본격 가동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 '평택캠퍼스'의 전경/뉴스1 © News1
2017년 7월부터 본격 가동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 '평택캠퍼스'의 전경/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평택캠퍼스'에서 경제부총리와 주무부처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를 잇달아 맞이한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고용 창출과 투자 등을 잇따라 격려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해소하는 '현장방문' 목적으로 풀이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만나 현재 진행중인 투자 현황과 계획 등을 청취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백 장관이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문재인 정부 소속 국무위원 최초 방문이기도 하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가 2014년 10월 투자를 발표할 당시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15조6000억원이라는 초기 투자비용에다가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3만㎡(85.5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여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평택캠퍼스의 고용과 생산을 통해 창출된 경제적 가치가 166조원에 달한다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가동된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3D V낸드플래시 생산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생산된 64단 3D V낸드 덕분에 삼성전자는 수년째 낸드플래시 메모리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로 90단 이상 적층한 5세대 V낸드 양산에도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8월초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1년만에 문 정부 경제부처 수장이 삼성전자를 찾는 것으로, 이날 김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을 가질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정부가 삼성에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을 북돋고, 삼성이 적극 화답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이사회를 열고 평택 2단지 투자 계획을 내놨다.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단지와 유사한 30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에서 평택 2단지 투자에 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오갈 것으로 보인다"며 "세부적인 투자 계획뿐 아니라 규모 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에 대한 교감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5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 AFP/뉴스1 © AFP=News1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 5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테잎 컷팅을 하고 있다. AFP/뉴스1 © AFP=News1

한때 재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삼성과 만남을 피하며 이른바 '삼성 패싱(Passing)' 논란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올들어 정부 기조가 이처럼 바뀐 것은 몇 안되는 한국의 세계 1위 산업이자 대규모 투자를 유발하는 '반도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투자와 고용창출 등을 통해 정부 정책목표인 '혁신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찍고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고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연말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국내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R&D 인력와 영업기밀 유출 시도, G2 무역분쟁에 따른 연쇄작용 등 넘어야 할 파고가 상당하다"며 "경쟁국처럼 우리 정부도 반도체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정책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총리의 방문은 재계 '맏형'으로서 투자 활성화와 고용 창출 측면에서 삼성의 위치를 고려한 격려와 당부의 의미도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다음인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반도체 설비에 쏟은 돈만 55조2198억원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삼성의 역할과 중요성을 잊지 않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7월 청와대 본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 미팅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은 당시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대규모 투자도 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인도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에서 국빈 방문중인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처음 대면한 것도 삼성과 정부의 교감에 탄력을 붙였다. 당시에도 문 대통령은 "(삼성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은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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