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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NYT 공격…가짜뉴스 '동상이몽'

7월20일 비공개 회동 공개…'폭풍 비난 트윗'
NYT발행인 "대통령의 말이 위험하다 경고했다"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7-30 08:44 송고 | 2018-07-30 08:49 최종수정
A.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발행인. © AFP=뉴스1
A.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NYT) 발행인.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와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는 미디어를 '가짜 뉴스 미디어'로 통칭하고 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엔 뉴욕타임스(NYT)와의 갈등을 도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아서 그렉 설즈버거 NYT 발행인과의 회동 사실을 본인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히며 비공개(off-the-record) 약속을 깬데 이어 "엄청난 양의 가짜뉴스를 하는 미디어들에 대한 얘기, 그리고 가짜 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 되고 있는지를 얘기했다. 슬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을 공격하는 '폭풍 트윗' 공세를 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News1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News1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발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걸려 미친 미디어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적인 검토에 대해 보도할 때 그건 저널리스트들뿐 아니라 진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너무 비애국적이다! 언론의 자유는 뉴스를 보도할 책임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확하게 미디어가 행정부에 대해 보도하는 것의 90%가 부정적이다. 엄청나게 긍정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언제나 바닥이라는 건 놀라운 일은아니다! 나는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죽어가는 신문 산업의 반(反)트럼프 증오 세력에 의해 매도되는 것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무리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사실을) 은폐하려고 해도 우리 나라는 나의 지도력 하에서 큰 진전을 이루고 있고 난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망해가는(failing) NYT와 아마존 WP(WP를 비하하는 표현)는 심지어 매우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쁜 이야기를 쓸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CNN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 둘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버넷 NYT 오피니언면 에디터도 참석했다.

그러자 설즈버거 NYT 발행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트윗은 회동을 공개한 것(on the record)"이라며 일단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약속을 깬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에게 직접 그의 말들이 분열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주장하고 있는) '가짜 뉴스'란 말은 사실도 아닐 뿐더러 해롭기까지 하다. 저널리스트들에게 '국민의 적'이란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선동적인 언어가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위협을 높이고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가짜 뉴스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설즈버거 발행인이 이에 대해 갖고 있는 정의와 생각은 완전히 다른 것임을 확인한 셈.

설즈버거 발행인은 "일부 외국 지도자들이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하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이것이 미디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에게 언론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건 우리 나라에 있어 위험하고 해롭다고 믿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트럼프는 다른 미디어들과 더불어 NYT에 대해 줄곧 '매우 신뢰할 수 없는' '망해가고 있으며 부패한' 등의 수식을 붙이며 꾸준히 공격해 왔다.

37세인 설즈버거 발행인은 올해 NYT 발행인에 올랐으며  'NYT 혁신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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