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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익률' 50% 거뜬히 넘긴 '반도체 코리아'의 힘

삼성·SK하이닉스, 올들어 나란히 이익률 50% 넘겨
공급부족 D램 가격상승 덕분…낸드 수익성은 낮아져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8-07-27 07:00 송고 | 2018-07-27 08:55 최종수정
삼성전자(반도체 사업부만 해당)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추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삼성전자(반도체 사업부만 해당)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추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난 상반기 반도체 사업으로 양사 누적 영업이익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 분기마다 나란히 '역대급'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원동력은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D램 중심의 이익률 덕분이다.

2년 전인 2016년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다.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고정비가 적게 드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에는 '슈퍼사이클(초호황)'까지 더해지며 이익률이 고공행진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1분기 전분기 대비 7%포인트 상승한 40.3%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5.7% △3분기 50% △4분기 51.6%까지 올라갔다. 

지난 1분기에는 55.6%로 자체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는 31일 2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계 추산으로 2분기에도 52%대의 이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4분기 29%였던 SK하이닉스의 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에 39%로 10%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2분기에는 46%로 삼성전자를 0.3%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 4분기 49% 이후 올 1분기에는 50%로 '꿈의 이익률'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률 5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조3700억원, 5조57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써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2위를 기록한 미국의 인텔의 평균 이익률이 25%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코리아'의 저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도체 이익률의 비결은 D램 호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 2위다. D램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모바일 D램 수요는 일부 둔화됐지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확대에 따른 서버용 D램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수급 여건 덕에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보다 4% 상승했다. 기술력 향상으로 생산원가는 낮아지는데 제품 가격이 높아지니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원자재인 웨이퍼도 공급부족 현상을 겪어 일부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가격 상승분을 상쇄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낸드플래시 둔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70.6%에 달했으나 낸드플래시는 50.5%로 2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이익률 격차가 큰 편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D램과 낸드의 이익률은 각각 60%, 14%로 낸드플래시 이익률 저하가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22%였으나 올해 1분기 8%포인트 줄었다. 2분기엔 낸드플래시 ASP가 9% 낮아졌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72단 4세대 3D V낸드 비중을 올 연말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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