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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중국 진출 '물거품'…자회사 설립 승인 취소

NYT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서 관련 내용 삭제"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7-26 17:01 송고 | 2018-07-26 17:02 최종수정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 AFP=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페이스북 본사 © AFP=뉴스1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현지 자회사 설립을 허가했다가 돌연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기업신용정보공시 시스템상엔 전날 오전까지도 페이스북이 자회사 설립 계획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페이스북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자회사를 세워 혁신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늦게 페이스북의 자회사 설립 승인 정보가 공시 시스템에서 사라졌다고 NYT가 전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페이스북의 자회사 설립 승인이 취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페이스북의 자회사 설립이 완전히 좌절됐다고 할 순 없겠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면서 "이번 승인 취소 결정은 저장성 관계자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간의 이견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근 10년 간 중국 진출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주요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을 차단해온 상황이다. 한때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인스타그램 역시 현재는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NYT는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중국의 복잡한 관료제 또한 이번 페이스북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로부터도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지면 결국 외국기업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앞서 중국 방문 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딸의 중국식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중국 학생들과 만나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또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조깅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중국 측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NYT는 현재 중국 매체들의 페이스북 자회사 관련 보도도 부분적으로 검열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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