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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에 60GB 분량 USB 제출…김경수 관련자료 상당

경찰 체포 전 핵심자료 은닉…비밀메신저·접촉 기록
드루킹 재소환 보강조사 뒤 김경수 소환할듯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이철 기자 | 2018-07-25 09:04 송고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 모씨가 1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 모씨가 1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2018.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드루킹' 김모씨(49)가 최근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60기가바이트 분량의 USB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제출한 USB 안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보안메신저로 나눈 대화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자료분석을 토대로 김씨 상대 보완조사, 이후 김 지사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25일 "(드루킹의) USB 제출 보고를 어제 받았다"며 "128기가 스토리지의 절반정도 분량"이라고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동안 활동기록을 USB에 옮겨담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측근 회원에게 전달해 은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USB에 파일을 옮긴 시점은 경찰에 체포되기 이틀 전인 지난 3월19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8일 변호인을 통해 USB를 특검에 제출하면서 비밀번호도 함께 전달하며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씨가 제출한 USB 안에는 김 지사와 나눈 비밀메신저 대화 내용을 비롯해 김 지사를 만난 날짜와 전후상황을 기록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용량 자체가 60기가만 돼도 내용물이 많지 않느냐"며 "꼼꼼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비롯한 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김 지사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 및 댓글조작 인지 의혹을 수사해왔다.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확보하고 분석을 벌여왔지만 암호가 걸린 파일이 많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USB에 담긴 내용의 신빙성이 입증된다면 기존 증언에 핵심물적 증거가 더해지게 돼 특검팀이 김 지사를 압박할 중요한 카드 한장을 더 확보했다는 평가다.

주범인 김씨가 자신을 지킬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은 USB인 만큼 유의미한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김 지사 등 여권핵심을 상대로 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게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USB 내용을 꼼꼼히 분석하고 김씨를 금명간 재소환해 당시 상황과 관련한 구체적 퍼즐맞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일당과의 연결고리 전반에 대한 분석이 끝난 뒤에야 김 지사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 쪽으로부터 많은 진술을 받아놨다"고 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김 지사 등과 아직 소환날짜를 조율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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