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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자금모집 수단보다 이용자·회사 간 통용화폐 돼야"

"암호화폐 시장 거품 많아"…"3000여개 화폐, 재기 가능성 없어"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07-24 15:45 송고
24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토큰이코노미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제공)© News1
24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토큰이코노미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제공)© News1

블록체인 기반 토큰경제가 자금모집(ICO)보다는 이용자와 회사 간 내부 통용화폐로 사용하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제기됐다.

24일 서울 강남구 현대타워에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토큰이코노미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많이 껴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바이크립토(ByCrypto) 대표는 "3000개 이상의 암호화폐들이 현재 모두 상장가 대비 폭락상태인 데다 상당수는 재기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며 "직접 유통되는 시대가 되면 가치있는 소수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에게서 수십 번 거절당한 팀이 암호화폐를 상장해 400억원을 펀딩받는 경우가 있는데 보기에도 아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승 캐리프로토콜 대표는 "스타트업을 차렸을 때 1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거래량과 이용자수가 있어야 하는데 실체없이 수 조원의 평가를 받는 것은 거품이다"며 "98%는 망하고 나머지 2%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매장 점주와 소비자, 광고주 등이 토큰을 주고받음으로써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예로 들었다. 그가 제시한 시스템에서 소비자는 매장결제 내역을 비식별화 처리한 데이터로 제공하고 토큰을 얻는다. 광고를 볼 경우 광고주에게서도 토큰을 받는다. 점주 역시 할인쿠폰, 적립포인트처럼 소비자에게 토큰을 주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기존 대기업들이 소비자 데이터를 중앙화된 시스템에 쌓아두고 수익을 추구하면서 소비자를 배제해왔다면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제공여부를 선택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현재 개발중이고 내년쯤 상용화될 전망이다.

두 토론자는 한국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이를 위해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국민들이 이더리움을 이해한다는 것이 외국에서는 놀랄 만한 일"이라며 "돈을 목적으로 한 사기성 프로젝트가 많지만, 인터넷에 사기꾼이 많다고 인터넷 자체가 나쁘다고 하지는 않잖나"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금융의 흐름이 한국을 거치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시대의 조세전략에 해당한다"며 "과거의 방식으로 법률시스템에 의거해 위법여부를 말하는 데 대해 관료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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