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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부산 여고생들 '미투'

교사 5명 상습 성희롱·성추행 대자보 붙여…청와대 청원까지
부산교육청, 전수조사 후 해당 교사 직무배제…경찰수사 의뢰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8-07-24 11:13 송고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붙은 미투 대자보(페이스북 캡처) 2018.7.24/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붙은 미투 대자보(페이스북 캡처) 2018.7.24/뉴스1 © News1 박기범 기자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상습적인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미투(#MeToo) 대자보를 내걸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려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의 K여고 복도에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미투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다리 오므려라. XX냄새 난다" "공학은 속옷색깔도 신경써야 한다" "너는 젖 없냐" "(물뚜껑 보고) 젖XX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대자보가 붙자마자 주변에는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 등 교사들의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메모지가 잇따라 붙었다.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와 메모지에는 모두 5명의 교사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관련 교사들의 처벌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청원서에서 학교와 교사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관련 학생들에게 보복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부산시교육청은 23일 9명의 장학사를 해당 학교로 보내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교육청은 조사결과에 따라 학교 측에 교사 5명의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동시에 설문조사 결과를 경찰로 넘긴 상태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는 방학 중이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학생들을 임시소집해 설문조사를 시행했다"며 "향후 경찰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청에서도 1차 조사를 마무리한 것"이라며 "향후 진행사항을 면밀히 주목해 필요한 조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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