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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크로LED 승부수…'더월 럭셔리' 나온다

내년1월 CES서 일반소비자용 '더월 럭셔리' 공개 후 출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8-07-22 11:00 송고 | 2018-07-30 12:25 최종수정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News1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News1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일반 소비자용(B2C) TV를 내년 초 출시한다. 상업용인 '더월 프로페셔널'과 구분하기 위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더월 럭셔리'로 이름을 정했다. 마이크로LED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나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홈엔터테인먼트용 제품으로 '더월 럭셔리'를 준비 중"이라며 "B2B(기업간거래)용 더월 프로페셔널 양산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B2C용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하고 판매에 나선다. 주문제작방식에 가격도 비싸지만 B2B로 출시한 '더월'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B2C용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더 월 프로페셔널'은 출시하자마자 기업·박물관·방송국 등 다양한 업계로부터 구매와 수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LED TV의 사이즈를 줄이고 가격을 합리적으로 설정, '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내부의 자신감이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삼성이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1년반 정도 지나면 경쟁사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언론 기사들이 제품 가격을 너무 높게 잡았는데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으로 내가 그 가격에 살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며 "기술은 다 완성했고 생산성을 늘려가야 하며 '더월 럭셔리'가 나오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당초 B2B 시장이 주력인 '더 월'의 일반 소비자용 제품 출시까지는 2~3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시장 수요가 기대보다 많아 주문이 몰리는데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조기 양산 체제가 가능해졌다. '더 월' 공개 1년 만에 B2C 제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을 접목해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 센터에서 마이크로LED 기술기반으로 만든 146형 세계최초 모듈러 TV ‘더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1.8/뉴스1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 센터에서 마이크로LED 기술기반으로 만든 146형 세계최초 모듈러 TV ‘더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1.8/뉴스1

'더 월'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한 자발광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로 만든 세계 최초의 모듈러 TV다. 마이크로LED는 LED를 수십 마이크로미터(㎛)까지 소형화해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용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미국 애플과 구글, 일본 소니, 재팬디스플레이(JDI) 등도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다. 가장 핫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현재 삼성 수원 디지털시티는 '마이크로 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공장에는 본격적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한 사장은 "저는 TV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스크린을 가지고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TV라는 말 보다는) 라이프 디스플레이, 라이프 스크린이라 부르고 싶다"고 기존 TV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듈러 형식으로 제작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어 미래 스크린의 기준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모듈러 방식을 적용하면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다. 화면 테두리가 전혀 없는 진정한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도 가능하다. 벽 전체를 스크린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70인치 이상 대화면 구현에서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대비되며 초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수율 향상, 제작기간, 생산원가 등은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한편 일본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 규모는 올해 14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45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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