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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환율전쟁 속 美·EU 車 관세 담판 주목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7-22 09:04 송고 | 2018-07-22 09:05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위안화 가치와 반대)을 6.7671위안으로 상향 고시했다. 20일까지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부양하고 미국의 관세조치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장심리가 저해돼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역전쟁의 고삐를 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맹비난했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진화해 가는 모습이다. 이번주 전세계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무역 및 환율정책 관련 행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이머징마켓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 "내년 여름 내내" 금리를 동결한다는 ECB의 지난달 선제안내 표현을 두고 투자자들은 물론 ECB 내부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머징마켓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의 딜레마에 직면해 쉽사리 금리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이번주 금융시장을 움직일 주요 테마들이다.
1. 中, 경기부양·자본유출 방지 모두 달성할 해법은?

세계는 중국의 차기 행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고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렸다. 마침내 국영은행들이 위안화 낙폭을 만회하기 위해 개입하고 나섰지만, 당국자들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마음을 먹은 상태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유출을 예방하면서 양호한 경제 환경을 유지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면 위안화 가치는 더 급락할 수 있다. 급격한 위안화 하락은 달러화표시 부채를 지고 있는 중국업체에게 타격을 주고 시장 내 전반적인 심리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나친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위안화 가치가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불평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정책위원들은 유동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상업은행들이 소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데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다시 한 번 인하하는 방법도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과 6월에 지준율을 내린 바 있다.

아시아 내 기타 이머징마켓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필리핀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통화도 그 수준을 따라잡아야 한다. 필리핀 페소화와 인도 루피화의 가치는 이미 수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린 상태다.

2. ECB 통화정책회의, 추가 가이던스 주목

ECB는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적어도 내년 여름 내내" 동결하겠다고 밝힌 뒤로 ECB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CB의 추가 가이던스를 찾고 있는 사람들은 이번 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분명히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아직 내년 6월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정책위원들은 무역마찰을 근거로 들며 완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의도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한 만큼, 그가 명확한 금리 인상 시기를 알려줄 가능성은 낮다.

드라기 총재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이슈는 또 있다. 올해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때 ECB가 기존 보유 국채를 재투자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도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만기회수한 원금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재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부양정책의 효과는 커진다.

유럽의 수익률곡선은 이미 평탄화 과정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더 많은 장기물 국채를 발행할 기회를 얻게 되고, 앞으로 수십년 동안 낮은 차입비용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났다. 벨기에는 다음주 50년물 국채를 입찰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들도 벨기에를 따라할 수 있다.

유럽은 올해 초 갑작스런 둔화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 모멘텀은 안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지표를 통해 유로존 경제가 세계 무역마찰, 이탈리아 정치문제, 브렉시트 협상 등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3. '진퇴양난' 이머징마켓, 향후 통화정책은?

이번주에는 터키, 칠레, 나이지리아, 헝가리,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러시아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BRICs 국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만나 정상회의를 갖는다. 한마디로 이번주는 이머징마켓에게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달러화 강세, 미국 금리 상승, 무역마찰 고조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메인 이슈이다. 이 때문에 이머징마켓의 주식, 국채, 통화는 약세다.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펀드에서 현금을 빼내고 있다.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들은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경기를 부양하고 국내 자산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수하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고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성장률 저하를 감수하고 이들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까?

이번주 이들의 결정을 보면 각국이 어느 쪽을 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회의를 갖는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BRICs 정상회의와 함께 이 회의에서 나오는 발언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4. 견조한 확장세가 예상되는 美,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1%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인 2.0%의 두배를 넘는다. 오는 27일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견조한 확장세를 불러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수출일 수도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조치와 그에 따른 보복조치가 시행되고,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미리 수출업자들이 앞다퉈 제품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미국의 농부들은 관세조치가 시행되기 전 대중(對中) 대두판매 등 수출판로에 미리 물품을 쏟아부었으리라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전반적인 성장세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순수출 또는 기업지출 증가에 따른 GDP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참고로 최근에는 방위산업과 석유시추 부문의 기업지출이 늘었다.

따라서 2분기 성장률이 상상 그 이상을 나타내더라도, 올 하반기 성장률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 무역관세의 위협이 고조되는데다 수출입 활동도 잠잠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5. 자동차 수난시대, 관세 위협의 끝은?

이번주에도 어닝시즌은 계속 이어진다. 주목할 부분은 유럽 자동차제조업체 푸조, 피아트, 다임러, 르노가 실적을 발표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수입관세 상향 위협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자동차 관련 종목은 올해 약 10% 하락했다. 실적이 발표된다면 이들 종목에는 추가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영향으로 업체들의 순이익 전망이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5일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갖는다. 자동차 문제가 의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리라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 공청회에서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은 관세 계획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투자자들은 단순히 좀 더 명확한 신호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부문의 연간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3%에서 6%로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전망치는 변동하지 않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관세 위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언제 끝날지 쉽사리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7월22일(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7월23일(월)

▲미국 : 6월 기존주택 판매
▲유로존 : 7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

나이지리아 통화정책회의(~24일)
칠레 통화정책회의(~24일)

-7월24일(화)

▲일본 : 7월 닛케이 제조업 PMI 잠정치
▲독일 : 7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종합 PMI 잠정치
▲유로존 : 7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종합 PMI 잠정치
▲영국 : 7월 CBI 공장 주문 동향
▲미국 : 5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 가격, 7월 마킷 제조업/서비스업/종합 PMI 잠정치, API 주간 원유재고

벤 브로드벤트 영란은행 부총재 연설
헝가리 통화정책회의
터키 통화정책회의
아르헨티나 통화정책 성명서

-7월25일(수)

▲미국 : 6월 신규주택판매, EIA 주간 원유재고
▲독일 : 7월 Ifo 기업환경지수/현재 상황/전망
▲영국 : 7월 CBI 소매판매지수

ECB 대출 및 통화공급 월간 보고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10차 BRICS 정상회의(~27일)
장 클로드 융커 EC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회의

-7월26일(목)

▲독일 : 8월 GfK 소비자심리지수
▲유로존 :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총재 기자회견
▲미국 : 6월 내구재 주문,  6월 핵심 자본재 주문, 6월 상품 무역수지 잠정치, 6월 도매재고 잠정치, 6월 소매재고(자동차 제외) 잠정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7월27일(금)

▲일본 : 7월 도쿄 CPI
▲독일 : 6월 수입물가
▲미국 : 2분기 GDP 잠정치, 2분기 PCE 인플레이션 잠정치, 7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최종치

러시아 금리결정 발표

-7월28일(토)

콜롬비아 통화정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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