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중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선 확대하나

트럼프 위안 약세 심하다고 말하자 인민은행 더 절하시켜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20 14:59 송고 | 2018-07-20 18:07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달러화는 너무 강세라고 발언하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하며 맞섰다.

이에 따라 미중간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트럼프 "위안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세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강한 달러는 미국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비해 중국의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위안 약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 인민은행 위안화 2년래 최대폭 평가절하 : 중국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도 위안화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는 방법으로 응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날보다 0.90% 오른 6.7671위안으로 고시했다(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 이는 작년 7월 14일(6.7774) 이후 최고치이며, 하루 상승률로는 2016년 6월 27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 최근 위안 약세는 자연스러운 현상 : 그러나 최근 위안 약세는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에 미중의 갈등 전선이 무역에서 환율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최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양국간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는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중국의 금리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최근 위안화 약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 위안화가 약세면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이용,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 중국의 위안 약세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시장의 자연스런 흐름이기 때문에 미중간 갈등이 무역에서 환율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