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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집값 벌써부터 '들썩'

지난달 시범단지 7곳 선정…남산타운 시세 오름세
서울시, '임대 활용·커뮤니티 개방' 등 고심 중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8-07-22 10:00 송고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개소(자료제공=서울시)© News1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개소(자료제공=서울시)© News1

서울시가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선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기본설계와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짓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범단지에서는 리모델링 선정에 따른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서울시가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위원단은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7곳을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의논을 거쳐 재건축이 가능한 단지는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주민들 추진 의지와 추후 사업성 등을 고려해 시범단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리모델링이란 오래된 아파트이기는 하지만 재건축을 하기 보다 공동 공간인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고, 수직증축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사업절차가 간소하고 사업기간도 짧은데다 초과이익환수제, 기부채납 등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자치구로부터 22개 단지를 신청받아 현장조사를 진행해 7곳을 시범단지로 최종 결정했다. 시범단지는 △남산 타운 △신도림 우성1차 △신도림 우성2차 △신도림 우성3차 △문정 시영 △문정 건영 △길동 우성2차 등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기본설계와 타당성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하기도 전에 리모델링 시범단지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다. 현재 5152가구로 임대를 제외한 3118가구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6호선 역세권 입지와 매봉산을 끼고 있다. 여기에 대단지라는 장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타운의 임대동은 소유주가 공공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도 "지상부 부대시설만이라도 리모델링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산타운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1월 6억원 안팎에서 실거래됐다. 리모델링 호재가 등장하자 시세는 급등했다. 지난달엔 6억원 중반대까지 손바뀜했다. 단기간에 10% 이상 집값 상승을 기록한 셈이다.

일부에선 혈세로 시범단지 주민들만 특혜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집값 상승뿐 아니라 수직증축에 따른 일반분양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는 대신 일부 가구를 저렴하게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만 무리한 추진은 삼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어린이집·놀이터·경로당 등 커뮤니티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조합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리모델링은 2016년 완성한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례가 없어 재건축·재개발과 비교해 사업진행이 쉽지 않다. 경기 성남시가 조례를 제정해 적극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단지 성공을 통해 서울형 리모델링 기반을 다지겠다"며 "필요하다면 조례 제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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